국내 석유시장 경유값, 휘발유값 추월

[앵커멘트] 국내 주유소에서 드디어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국제 석유시장에서 경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유값이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리터에 1,748원인데 비해 경유값은 무려 31원이나 더 비싼 1,779원입니다.

정유사로부터 들여오는 경유 원가가 휘발유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경유값이 이처럼 오르자 휘발유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덜 든다는 이점을 누렸던 경유 차량 운전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녹취:김범수, 서울 중계동] "경유값이 너무 올라서 다음에 차를 살 때는 경유차 사는 것을 다시 생각해야 겠어요." [녹취:조충웅, 서울 길음동]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 아직 대부분 주유소에서 경유값이 휘발유값보다 싸지만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평균 가격이 휘발유값의 97% 수준까지 근접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평균 경유값은 전주보다 22.13원 오른 리터당 1716.06원이고 무연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70원 오른 1768.22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경유값이 오르는 이유는 국제시장에서 경유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하리란 예상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경유차 운전자들의 고민이 늘고 있습니다.

by 100명 2008. 5. 17.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