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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인구 4933만명으로 정점"
건국 직후 2000만명 수준이던 우리나라 인구는 현재 47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10년 후인 건국 70주년이 되는 해에는 인구가 4933만명으로 정점에 이른 후 감소할 전망이다. 은기수(殷棋洙) 서울대 교수는 '인구구조의 양적, 질적 변화와 쟁점'이란 주제 발표에서 "인구는 성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소하는 것이 당연한 새로운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며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했다.
은 교수는 "1980년대까지 높은 수준이던 출산력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 것은 주택비용, 고용 불안정, 자녀 양육비용 등 경제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또 "예전에는 '잘 난' 아들 한 명이 있으면 되는 사회였지만 이제는 아들이나 딸 관계없이 출중한 자녀 한 명만 있으면 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면서 "결혼, 동거, 이혼 등 가족가치관이 여전히 '조선시대'적인 상황에서 여성들이 결혼이라는 굴레 속으로 들어가기 꺼리는 것도 저출산의 요인"이라고 했다.
은 교수는 "출생성비 왜곡으로 결혼적령기인 남성이 짝을 찾지 못하고 있고, 동시에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으로 여성의 눈에도 결혼할 만한 남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결혼시장의 불일치 현상의 증가도 출산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 배우자를 맞이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도 다인종사회로 점차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사회가 되면 이 곳을 조상대대로 살아온 한국사회라고 봐야 하는지 물어보는 시대를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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