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일(日)우주선 구입?

"美왕복선 2010년 퇴역후 HTV 사용 검토"

1330억원 달해… 日 "우주기술 쾌거" 흥분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10년 퇴역하는 우주왕복선(스페이스 셔틀)을 대신해,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보급물자를 운송할 수단으로 일본이 개발 중인 무인(無人)우주화물선 HTV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현재 건설 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4기의 운송수단이 물·식량·실험기기 등을 실어 나르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 셔틀과 러시아의 소유즈 등 유인우주선 2기, 유럽우주국(ESA)의 ATV, 러시아의 프로그레스 등 무인우주화물선 2기 등이다. 이 우주선들은 국가별로 분담한 보급물자를 운송하는데, 이 중 미국이 우주왕복선의 퇴역 후 수송기로 일본의 HTV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HTV 한 기 값은 약 140억엔(약 1330억원)으로, 계약이 성사되면 일본이 항공우주 분야에 뛰어든 이후 최고액의 해외 수주(受注)계약이 된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의 높은 우주 과학기술 수준이 평가 받은 결과라고 보도했다.

NASA가 일본제 무인우주화물선 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현재 가동 중인 디스커버리·애틀랜티스·엔데버 등 유인우주왕복선의 퇴역 시기인 2010년까지 후속기를 제작하는 것이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HTV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와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전기 등이 개발하고 있는 우주수송기로 내년 가을 첫 번째 발사가 예정돼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로켓 H2A의 증강모델인 H2B에 탑재된다. 길이 10m, 지름 4.4m인 원통형으로 최대 6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게 설계됐다. 하지만 지구와 ISS를 몇 차례나 왕복할 수 있는 미국의 스페이스 셔틀과는 달리 HTV는 ISS에 물자를 보급한 뒤 ISS에서 분리돼 우주 공간에서 파괴되고 그 파편이 태평양에 떨어지게 돼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그러나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내년 가을 처음으로 우주로 올라가는 HTV가 우주에서 성능이 입증돼야 한다. 또 NASA도 HTV 구입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미국 자체적인 조달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작년 9월 자체 제작한 달 탐사위성 '가구야'를 달 궤도에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고, 지난 6월에는 우주연구시설 '키보(希望)'를 ISS에 보내 장착하는 데도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연간 22억 달러(2006년 기준)를 우주분야 연구에 투입하고 있다.

by 100명 2008. 7. 21. 0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