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망자 2만명 육박…피해자만 1천만명

원촨·두장옌=신화 AP 로이터/뉴시스】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피해 지역에 군 헬기 101대를 추가 투입하는 등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현재 공식 집계 사망자수는 1만9500명을 넘어서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생존률이 대폭 떨어지는 '재해 발생 후 72시간'이 초과되면서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인명피해는 여전히 보고되지 않고 있다. 현재 쓰촨성 지역에서 발이 묶인 관광객은 모두 1만1000여명, 이 가운데 외국인은 893명이다. 이날 숨진 것으로 확인된 50여명의 관광객은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강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만 1000만명에 달하며 이는 벨기에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원자바오 총리가 이끌고 있는 긴급재해대책본부는 지금까지 구조된 인명이 6만여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등 약 10만명의 병력을 동원한 데 이어 이날 3만명을 추가 투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또 14일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쓰촨성 아바 티베트족창족 자치주 원촨(汶川)현에 모두 90차례에 걸쳐 헬기를 파견한 데 이어 15일 101대에 추가로 출동 명령을 내렸다.

청두 지방 군 사령부는 원촨 및 베이촨 현에 추가 구호물품을 공수키로 했다.

구호품에는 식품상자 5만개, 신발 25켤레, 면직 이불 5000개, 의류 5만4000벌 등이 포함된다.

청두 군사령부는 구호물자 공중투하를 포함해 각종 구호활동을 위해 인민해방군 합참본부와 별도로 자체 수송기 30대를 피해지역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역 뿐 아니라 중국의 해외 교포들, 대만, 미국 등 각국의 기부도 이어졌다.

15일 민정국에 의해 확인된 중국 국내 모금 총액은 13억4400만위안(약 2010억원)에 달한다.

특히 텐트와 의약품 등 대만 국민들이 기부한 구호물품을 실은 수송기가 이날 중국 본토에 도착했다. 1949년 대만이 중국 본토에서 쫓겨난 이후 약 60년만에 처음으로 인도주의적 차원의 직항이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피해 지역 구조작업은 그간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난항을 겪었으나 중국 기상국은 앞으로 7일동안 빗줄기가 약해져 작업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국은 그러나 지금까지 쏟아진 폭우로 인해 15일 밤부터 쓰촨성과 윈난성 서부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중국 기상국은 15일 진앙지인 원촨과 폐허로 변한 베이촨을 비롯한 피해 지역에서 향후 7일간 계속 구름이 많이 끼겠으나 비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국에 따르면 쓰촨성과 충칭, 간쑤성 남부 지역, 산시성 등지에 16일 밤부터 17일까지, 그리고 다음주 21일 정도에 가벼운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08. 5. 1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