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 "미얀마 사망 12만 8000명 달할 것"

양곤=AP/뉴시스】

국제적십자사(IRC)는 14일 사이클론으로 인한 미얀마의 사망자 수가 당초 미얀마 군사정부가 밝힌 것보다 훨씬 많은 최고 12만8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IRC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여전히 국제 구호 인력에 대한 입국 비자 발급을 지연시키고 미얀마에 건네진 구호물자가 이재민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는데 따라 일어날지 모를 '제2의 참사'를 막기 위해 모든 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에 계속 비가 내리면서 식량과 식수 및 안전한 거주지를 갖추지 못한 최고 25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 작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니세프의 샨타 브뢰멘 대변인은 "앞으로 며칠 간 이재민들의 위생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제까지 3만8491명이 사망하고 2만7838명이 실종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십자사와 국제적신월사는 사망 실종자가 최대 12만7990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수자가 22개의 국제구호기관 추정치와 미얀마 언론 보도를 근거로 얻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망자 수가 10만 명을 넘을 것이며 사이클론으로 주거지를 잃은 이재민들도 최소 164만 명에서 최고 26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여전히 독자적으로 이번 사이클론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며 국제 사회의 구호인력에 대한 입국 비자 발급을 꺼리고 있다.

군사정부는 14일 태국과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 4개 국의 구호인력 160명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군사정부가 외국 구호인력의 피해 지역 접근을 가로막고 있어 태국 의료지원팀만이 피해 지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 인도지원사무국의 엘리자베스 비르스 대변인은 이제까지 미얀마에 지원된 구호물자를 배분받은 이재민은 전체 250만 명 가운데 10분의 1을 겨우 넘긴 27만명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미얀마 군사정부에 이재민들에 대한 접근 문호를 완전히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by 100명 2008. 5. 15.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