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 그들을 자극하는 고가의 미니 키보드 '디노보미니'

기사입력 2008-05-13 10:41 |최종수정2008-05-13 10:43


[동아닷컴]

요즘 키보드의 대세는 무엇일까. 정답은 늘어나는 게임 인구에 맞춰 다양해지고 특이해지는 게이밍 키보드다. 게이밍 키보드는 몇 년 사이에 수십 개가 출시될 정도로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대형 주변기기 전문 업체라면 하나 이상은 꼭 출시하고 있는 키보드다.

그럼 이 다음 키보드는 어떤 제품이 될까. 기자 입장에서 과감히 말한다면 아마도 PC와 IPTV,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까지 모든 멀티미디어 기종을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무선 키보드가 될 것이라고 본다. 선은 없고 어떤 멀티미디어 기종에도 어울리는 키보드, 이런 키보드라면 한 번쯤을 사용해보고 싶지 않을까.

이런 키보드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키보드가 주변기기 전문업체 로지텍을 통해 출시됐다.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다목적 무선 키보드 ‘디노보미니’가 바로 그것. 조금 작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 키보드는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목적에 가장 잘어울리는 키보드다.

지난 6일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디노보미니’는 IPTV와 PC, 그리고 PS3까지 지원해주는 무선 키보드다. 크기는 일반 키보드의 1/5 수준이지만 속에 있는 키는 실제 키보드와 거의 흡사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음악이나 영상 재생을 위한 멀티미디어 키, 마우스와 십자키가 동시에 되는 ‘클릭패드’까지 존재해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제품의 연결 과정은 매우 쉽다. 블루투스 채널을 전파하는 젠더를 컴퓨터나 IPTV, 게임기에 연결하고, 연결한 이후에는 ‘디노보미니’ 제품에 전원만 넣으면 된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무선 채널 혼선 등은 거의 생기지 않고 만약 생길 때는 기존 무선 제품들처럼 젠더와 제품을 연결해주는 채널 버튼을 써주면 된다.

이렇게 연결된 ‘디노보미니’는 일반 키보드처럼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최대 10m까지 멀어져도 키보드를 빠르게 칠 수 있으며, 마우스와 키보드의 기능을 정해진 버튼을 이용해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키감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버튼이 좀 작은 편이라서 손이 큰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충분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멀티미디어 키는 오히려 게이밍 키보드보다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좋다. 펑션키의 조합으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실행하는 것부터 음악의 재생, 음량 조절 등을 매우 쉽게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자신이 보고 있는 사진의 확대나 축소 등도 할 수 있으며, PC의 전원을 끄거나, 익스플로어 실행, Ctrl + Alt + Del 을 동시에 눌러야 하는 단축키까지도 키 하나로 처리할 수 있었다.

더욱 마음에 드는 점은 ‘클릭패드’를 사용해 인터넷이나 영상, IPTV 등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 ‘디노보미니’ 오른쪽 편에 위치한 이 ‘클릭패드’는 노트북의 터치패드와 흡사한 느낌을 주는 다기능 패드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키보드의 십자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할 수 있으며, 마우스로 사용할 경우 클릭까지도 한 번에 할 수 있다. 물론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마우스의 위치를 잡는 것이나 움직이는 것이 어색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으며, 감도 역시 나쁘지 않았다. 마우스와 십자키로 일시적으로 변경하는 단축키가 있다는 점은 정말 편했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IPTV에도 이 제품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IPTV와 연결한 후에는 일반적인 리모콘 사용하듯 쓸 수 있고, 검색 기능이 지원되는 방송에서는 키보드를 직접 입력해 편리하게 찾아낸다. 이는 비디오 게임기도 마찬가지. PS3와 연결한 후에는 자동으로 무선 키보드로 인식돼 이름을 입력하는 공간이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이 워낙 고가인 점과 USB가 지원되는 IPTV가 없거나 PS3가 없는 경우 이 효과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189,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은 일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무선 키보드나 이 제품의 쓰임새가 좋은 점 등은 높게 살만하지만 정말 18만원이나 주고 이걸 구매해야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또한 차세대 게임기나 IPTV에서 쓸 수 있는 점 역시 해당 제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이 걸린다. 특히 USB를 연결해서 쓸 수 있는 TV의 경우 최신 기종이 아니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역시 사용하기 까다롭다는 느낌이 든다. 게임기는 실제로 쓸 수 있는 영역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한마디로 정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이 제품은 신제품이 나오면 안사고는 못 베기는 얼리어답터나 로지텍 제품을 모으는 수집가, 정말 집에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많아서 이런 제품이 한 개정도는 꼭 있어야 하는 사람만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이 제품은 무리해서 구매해야할 가치는 거의 없다. 왜나하면 우리는 아직 이런 다양한 기능이 존재하는 무선 키보드가 필요 없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현 기자 game@gamedonga.co.kr

by 100명 2008. 5. 15.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