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10만원짜리 커피’ 향이라도…킨텍스 장사진

14일 개막한 제26회 서울국제식품전이 열리고 있는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 사향고양이 배설물로 만든 커피 ‘코피 루왁’을 소개하는 이퀘이츠(대표 노인섭) 인도네시아관 부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향고양이 커피를 구경하고, 냄새라도 맡아보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커피마니아들은 진품 구별 및 제품 구매에 대한 정보를 세심하게 알아보고, 현장에서 직접 명품 커피를 사기도 하는 모습이다.

코피 루왁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자바, 슬라웨시 지방에서 서식하는 긴꼬리 사향고양이인 ‘루왁’의 배설물을 통해 생산된다. 커피 농장 주변에 사는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으면 커피의 딱딱한 씨 부분을 소화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설한다. 바로 이 소화되지 않은 씨가 코피 루왁의 원료로 사용된다. 커피 알갱이가 고양이의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침, 위액 등과 섞여 발효되고, 커피 속의 아미노산이 분해돼 독특한 향과 맛을 만들어낸다.

100% 코피 루왁을 국내에 공급하는 이퀘이츠 이종찬 이사는 “매년 500~600㎏ 정도의 소량만 생산돼 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커피마니아들이 소량으로 구매하고 있다”면서 “원료 가격이 비싼 만큼 엉뚱한 것이 끼어들기도 하고 일부 블렌딩한 제품이 고가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회사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코피 루왁 100g을 17일까지 시중의 절반 이하 가격인 58만원에 특판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원산지의 다양한 커피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피 루왁은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얼마 전 50g에 65만원에 판매됐고, 현재 품절상태다. 영국 런던의 한 유명 백화점에서 한 잔에 50파운드(약 10만원)에 팔릴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희귀한 커피로 알려져 있다.

by 100명 2008. 5. 15. 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