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으로 건강해지는 오장육부
일상생활과 먹거리에 신경 쓰는 것만으로 몸 속 깊숙하게 켜켜이 쌓여있는 독소를 배출하기란 역부족이다.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특히 독소의 공격에 많이 시달리는 몸 속 각 기관들의 해독에 대해 알아본다.

간의 정화와 해독
체내에 독소가 쌓이면 해독기능을 해야 하는 간은 그만큼 더 부담을 느끼게 되고 결국에는 이상이 생기고 만다. 따라서 독소를 제거하여 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돼 각종 질병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다.

간의 해독과 정화가 필요한 사람은 지방간 수치가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며,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다. 또 간 수치에 이상은 없는데 늘 피곤하거나 아침에 목이 뻣뻣하고 과로를 많이 하는 사람, 고기를 좋아하거나 술자리가 잦은 사람, 배에 가스가 차고 항상 과음·폭식을 하는 사람, 눈이 잘 충혈 되는 사람, 머리카락이 잘 빠지는 사람,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 성격이 불같거나 반대로 내성적이고 화가 나도 꾹 참는 사람도 간 해독이 필요하다.

이밖에 피부색이 칙칙하고 윤기가 없거나 기미가 많이 낀 사람, 집안에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경우에도 간에 독소가 쌓여 있다는 증거이므로 간 해독을 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간 해독요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들이 무슨 간 해독이냐 하겠지만 각종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음식,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는 요즘 아이들은 간 해독이 필요하다.

간 해독을 할 때는 그에 앞서 먼저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장을 비우지 않은 상태에서 간을 청소하면 장에 그득하게 쌓여 있는 숙변에 가로막혀 간에 있는 독소나 담낭에 있는 노폐물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선 4일 정도 저지방 식사, 탕약, 야채 위주의 식사를 통해 장을 비워준 후 간 해독을 실시한다. 이 단계를 거쳐야만 간 해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렇게 간 해독을 한 후 몇 시간이 지나면 변으로 담도관의 노폐물, 작은 담음 알갱이들이 나온다.

간에 쌓인 독소가 제거되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만큼 몸 상태가 달라진다. 우선 담음으로 막혔던 담관이 뚫리면서 담즙을 생산하는 원료로 쓰이는 콜레스테롤이 원활하게 처리되어 지방간 수치가 떨어지고, 정상적인 담즙의 분비로 지방소화가 잘 돼 장 속에 소화되지 못하고 부패된 음식물의 양이 감소한다. 또 간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니까 각종 화학물질이 밖으로 빠져나가 몸이 가뿐해지고, 혈관 속에 정체되어 있던 죽은피가 담즙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아울러 독소가 정상적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알레르기 증상도 호전되고, 췌장으로 가는 입구에 담음이 생겨서 오는 당뇨병도 좋아지고, 담즙의 흐름이 원활하기 때문에 소화도 잘 되고, 감퇴한 성욕도 호전되고, 간과 깊은 관련이 있는 눈도 맑아지고 피로감도 줄어든다.


대장 정화 해독
숙변은 변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대장의 주름사이에 엉겨 붙어 검게 변한 오래된 변을 말한다. 대장을 굴뚝에 비유한다면 매일 배설하는 대변은 연기와 같고, 숙변은 굴뚝 안쪽에 눌러 붙은 시커먼 그을림이라고 할 수 있다. 늘 아랫배가 묵직하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뭔가 개운치 않고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은 모두 숙변 때문이다.

숙변이 대장 속에 쌓이게 되면 장벽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장의 모양이 일그러져 아랫배가 나오고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더러운 장속에서 산성 부패 가스가 발생한다. 이 가스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방귀로 배출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는 장벽의 혈관 속으로 들어가 간에 침투하여 독소로 작용한다.

그렇게 되면 간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고, 간이 해독하지 못한 독소는 온몸으로 퍼져 각종 생활 습관병에 노출됨은 물론 쉽게 피로하고, 자주 짜증이 나고, 안색이 나빠지면서 화장도 잘 받지 않고 매사에 의욕도 떨어지게 된다.

피부의 해독과 정화
피부는 몸속 상황을 비추는 거울로 피부 건강은 장기의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피부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체내에 독소가 쌓여 내부 장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경고신호다. 그러므로 이 경고를 무시하지 말고 몸속을 잘 살펴야 한다.

피부에 독소가 쌓이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과다한 육식섭취다. 육식을 많이 하게 되면 장에 노폐물이 쌓이고 간으로 흡수된다. 그러면 피가 끈적끈적해지면서 혈액이 탁해지고, 이 피가 모세혈관을 통해 피부를 비롯한 온 몸으로 퍼져나가 염증이나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먹은 만큼 배설을 하지 못해도 피부에 질환이 생긴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방치하면 썩어 세균이 득실대고 벌레가 생기는 것처럼 우리 몸도 먹은 음식물이 제때 배설되지 않으면 장에 숙변이 끼어 독소가 발생하게 되고, 이 독소가 모세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공급되면서 피부질환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정신적인 과로나 스트레스도 해독작용을 하는 간에 노폐물이 끼게 만들어 몸 안의 독소를 증가시킴으로써 피부질환으로 나타나게 된다. 잦은 약물복용도 피부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오염된 공기, 진드기를 비롯한 각종 유해균, 화장품 등 피부에 독소를 쌓이게 하는 원인은 많다. 피부질환을 치료하려면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그것이 피부질환의 뿌리를 뽑는 치료다.

혈액의 해독과 정화
혈액이 오염되면 노폐물과 독성물질이 피를 끈적끈적하게 만든다. 차지고 끈끈해진 피는 혈관을 제대로 흐르지 못해 결국 정체되게 되고, 그러면 물이 고이면 탁해지듯 정체된 혈액 속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피가 더러워진다.

한의학에서 ‘어혈(瘀血)’을 만병의 근원으로 보아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서 ‘어(瘀)’는 ‘머무르다’는 뜻으로 피가 정체되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눈 밑의 다크 서클, 손바닥의 붉은 반점, 치질 등은 모두 어혈 상태다. 혈액에 노폐물이 쌓여 있는 것은 자동차 엔진에 때가 끼여 쌓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독소가 쌓였는데 청소해주지 않으면 온 몸에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혈액 속에 많은 양의 독소가 쌓여있는 사람은 관절염·암·고혈압·만성피로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혈액 속의 독소는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비만 해독·정화
비만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동맥경화증·중풍·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만병의 근원으로 지탄받는다. 때문에 요즘은 비만을 질병의 하나로 간주해 본격 치료를 하기도 한다.

비만이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독소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특히 몸 속 장기 사이사이, 또는 장기와 장기 사이를 구분하는 장간막에 끼는 내장지방은 독소를 발생시키는 주원인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흔히 ‘똥배’라고 부르는 복부비만은 내장지방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똥배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몸속에 내장지방이 쌓여있다는 증거다. 즉 독소가 혈액을 타고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두통, 요통, 변비, 설사, 소화불량, 생리통, 생리불순, 기미, 여드름, 알레르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장병, 신장병, 암, 지방간 등 다양한 질병이 야기된다.
물론 내장지방이 아니라도 독소가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내장지방일 때보다 그 양이 적어 6개의 해독기관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면 충분히 몸 밖으로 밀어낼 수 있다. 그러나 내장지방으로 그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해독기관이 감당하기에 벅차 독소가 쌓이게 된다.
그런 만큼 독소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려면 비만을 해소해야 한다. 비만은 ‘해결해야할’ 골칫거리가 아니라 ‘치료해야할’ 병인 것이다.
by 100명 2008. 5. 14.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