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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만 넣었을 뿐인데"…아이스커피 왜 비싸나?
“아이스아메리카노 주세요.”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아이스커피를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아이스커피를 주문할 때 메뉴판을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중 일부 브랜드에서는 같은 아메리카노라도 아이스제품이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300원에서 500원 가량 비싸다. 같은 매장이라도 커피 종류별로 아이스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과 가격이 같거나 최대 500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매장마다 아이스커피 가격 천차만별
여름철 얼음 띄운 아이스커피는 더위를 식혀주는데 손색이 없다. 이에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커피, 던킨도넛 등 커피전문점에서는 연일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는 고객이 많다.
18일 오후 1시. 여의도에서 근무중인 K씨는 점심식사 후 인근 커피빈을 찾아 아이스카페라떼를 주문하다가 다른 아이스커피보다 100원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됐다.
K씨는 “싱글 카페라떼는 4300원인데 아이스카페라떼는 4500원이었지만, 모카라떼는 4700원이지만 아이스모카라떼는 4800원이었다”며 “단지 얼음이 들어간 것뿐인데 커피 종류별로 가격이 왜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K씨는 강남구의 한 스타벅스에 갔다가 또 한번 놀랐다. 다른 곳에서는 아이스커피에 100원에서 많게는 500원이 비싼데 이 매장에서는 따뜻한 커피와 같은 가격으로 아이스커피를 판매중이었다. K씨는 “매장마다, 커피마다 아이스커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이스커피 가격은 브랜드별, 커피 종류별 가격 편차가 심했다.
여의도의 한 커피빈에서는 싱글 사이즈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에스프레소 1잔이 3000원인 반면 아이스에스프레소는 4100원에 판매됐다. 카페라떼는 4300원이지만 아이스제품은 4500원이고, 모카·바닐라라떼가 4700원인데 아이스제품은 4800원이다.
강남구의 한 던킨도너츠 매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보다 500원 비쌌고 이를 제외한 커피들은 아이스제품이 300원씩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맛있는 커피가 특징인 이디야(EDIYA)커피 역시 아이스커피가 약 300원 정도 비쌌다. 예를 들어 카페아메리카노는 2500원, 아이스카페아메리카노는 2800원이다. 카푸치노, 카페라떼, 카라멜마끼아또 등도 300원 더 비싸다.
◇ 얼음만 넣었을 뿐인데, 커피 가격차 왜?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커피 가격은 브랜드마다, 커피 종류별로 가격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브랜드도 있다.
강남구 역삼역 인근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뜨거운 커피와 아이스커피 사이에 가격 차이가 없었다. 커피값이 2800원부터 5300원까지 다양하나 아이스커피라고 가격이 다르지 않았다. 할리스커피도 아이스제품의 가격차는 크지 않았다. 1~2가지 커피 종류가 100원가량 비쌌다.
심지어 유명 커피 브랜드가 아닌 소규모 커피체인점에서는 아이스커피가 500원가량 높게 책정됐다. 카푸치노가 2000원, 아이스카푸치노는 2500원이고 카페모카 2500원에 아이스모카가 3000원인 셈이다.
도대체 왜 아이스커피 가격이 이렇듯 천차만별일까? 브랜드별 아이스커피 산정기준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매장에서도 커피 종류별 아이스제품 가격이 다른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일부 커피 체인점 본사에서도 아이스커피 가격 산정기준을 공개하는데 소극적인 편이었다.
편의점에서 1000원 아이스커피를 공급중인 쟈뎅 측은 “자사는 편의점 본사에 커피를 공급하고 얼음은 타업체에서 공급한다”며 “최근 얼음 가격이 올라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분을 흡수해 아이스커피 인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편의점에서는 빙수용에 사용되는 식용얼음을 0.8ℓ 등의 단위로 판매중이며 일부 매장에서는 얼음 4~6개를 담아 약 2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한 편의점 점주는 “아이스커피 판매량이 많이 늘어났다”며 “아이스컵이 700원에서 900원에 판매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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