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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조폭'들
세상에서 잔혹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폭력조직 4곳이 선정됐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14일 케냐와 브라질, 대만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폭력조직’ 4개를 선정하고 조직원 수와 범죄 성향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수많은 폭력조직 중 가장 위험한 조직은 케냐의 ‘문기키’다. 문기키는 10만명에 달하는 키쿠유 부족 출신 조직원을 거느린 케냐 최대의 폭력조직으로, 수도 나이로비에서 주로 활동한다. 이들은 전기부터 대중교통수단까지 말 그대로 훔칠 수 있는 것은 모두 훔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기키가 가장 무서운 조직으로 꼽힌 이유는 이 조직이 케냐 정치에 개입하면서 케냐 대선을 종족 간 내전으로 비화시켰기 때문이다. 문기키는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키쿠유 부족 출신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경쟁 후보 라일라 오딩가를 지지하는 세력을 잔혹하게 죽이는 유혈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케냐는 키바키 대통령과 오딩가 총리가 연립내각을 구성했지만, 다시 종족 간 분쟁이 발생한다면 문기키는 케냐 전체를 폭력의 도가니로 밀어넣을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조직’이다.
브라질의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타우(PCC)’도 나라 전체를 혼란으로 밀어넣는 무시무시한 조직이다. PCC의 정규 조직원만 6000여명에 달하고 14만여명이 한 식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상파울루 교도소와 도시 빈민가를 휘어잡고 있으며, 납치와 교도소 통제가 주특기다. PCC는 2006년 상파울루 교도소 73곳에서 폭동을 일으키면서 시내에서 버스를 불태우고 은행과 공공건물을 습격했다. 4일 동안 PCC의 공격으로 150명이 숨졌다.
미국과 중미 지역을 휘젓고 다니는 ‘마라 살바트루차(MS-13)’도 만만치 않다. 이 조직은 미국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지역에 7만여명에 달하는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조직원들은 온몸에 복잡하고 정교한 문신을 한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의 ‘주롄방(竹聯幇)’이 세계적인 위험 조직으로 선정됐다. 중국인 1만여명을 조직원으로 둔 주롄방은 ‘불법적인 일은 무엇이건 한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다. 베이징의 일개 폭력조직이던 주롄방은 이제 전 세계 화교 인맥을 배경으로 인신매매와 마약·무기 밀매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세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했다. 대만 국가안보국은 주롄방의 마약 거래는 북한과도 연결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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