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국방부, 예비군 신상정보 5만건 유출

<아이뉴스24>

국방부가 관리하는 전산망에 들어있는 예비군 5만여명의 개인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모 동사무소 예비군동대에 근무하는 A상병이 자신의 상관인 중대장의 ID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전산망에 접속, 예비군 신상정보를 무더기로 빼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방부의 허술한 보안체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노출된 신상정보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뿐만 아니라 각 시도군 예비군 소속 동대, 이메일, 휴대전화번호, 집전화번호 등 다수의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제2의 개인정보유출 피해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월 12일 국방부가 관리하는 전산망에 침입해 예비군 5만여명의 개인 신상정보를 빼내고, 이를 인터넷 사행성 게임 사이트 광고용 블로그에 게시한 피의자 3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예비군 5만여명의 신상정보를 넘겨받아 인터넷 블로그에 게시한 B씨(24세, 화장품영업사업)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또 예비군 5만여명의 신상정보를 USB에 담아 유출시킨 A상병(21세)을 50사단 헌병대에 넘겨 추가 수사중이다. A상병에게 신상정보를 넘겨받은 C씨(36세, 무직)는 불구속 입건했다.

피의자 B와 C씨는 사회 선후배 사이로 사전에 범행을 공모했으며, 이를 위해 B씨의 사촌인 A씨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ID와 비밀번호 도용해 중대장 PC서 전산망 접속"

A상병은 중대장의 컴퓨터에 접속해 개인신상정보를 빼냈으며, 이를 USB에 버젓이 담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에 A상병이 접근한 국방동원정보체계망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국방부, 예비군 중대 등 중대장 이상 일부 사람만이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돼있다.

하지만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도용해 접속할 경우 별도의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1팀 홍사준 경위는 "A상병이 중대장의 ID와 비밀번호를 도용한 과정에 대해서는 현재 헌병대가 수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by 100명 2008. 7. 19.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