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선거운동 '인종'의 벽에 주춤"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오던 선거운동원들이 `인종문제'라는 암초에 걸려 주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공장지대가 밀집한 인디애나주 먼시에에서 최근 오바마 지지활동을 벌이던 대학생 대닐 로즈는 시민들의 냉대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를 비롯한 오바마 선거운동원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마트와 거리 곳곳을 누비며 오바마 지지를 호소했지만 예상치 못한 `반 오바마 정서'에 당황했던 것.

로즈는 "내가 처음 만난 사람은 스무살을 갓 넘긴 백인이었다"며 "그는 `절대 흑인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오바마 선거운동원들이 인종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전 박대는 물론, 선거운동 도중 모욕적인 언사마저 듣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선거운동원들이 공포와 불안, 유권자들의 선입견 속에서 고난의 행군을 치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그간 미 50개주 중 30개주에서 이기고 백인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오바마가 수 차례 승리를 거둬왔기에 이 같은 유권자들의 태도는 선거운동원들에게 당혹감을 더 주고 있다면서 경선에서 오바마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최근 이 같은 일이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흑인 유권자인구가 10%이하인 백인 밀집지역 12곳 중 5곳에서 오바마가 승리했지만 최근 경선 출구조사를 보면 연수입 5만달러 이하, 저학력 백인층의 표심을 잡는데 오바마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선거운동원들도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측은 선거운동원들이 인종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것은 드문 일이고 대다수가 유권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많은 선거운동원들이 인신 공격 등에 시달려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by 100명 2008. 5. 13.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