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촨성 대지진에 '디워' 볼 여유 있나?'

기사입력 2008-05-13 16:23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中 평론가 네티즌들 '특효는 좋은데, 내용은 창백' 논란'

중국에 막 상륙한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중국 평론가들과 네티즌들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기대한 흥행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중국 전역 200 여개 도시에서 600 여개 극장에 개봉한 '디워'에 대해 현재 중국 언론에 노출되고 있는 평론은 대부분 '디워'의 작품성에 높지않은 점수를 주고 있다.

모 언론에서는 소한(小韓)이란 필명의 기자가 '완벽한 특수효과지만 창백한 극 줄거리를 감추지 못한다'는 평론을 전하고 있다. 또한 선정적인 제목이 '디워' 특집페이지 헤드라인에 올라있으며 이 영화평에서는 "기술력은 괜찮지만 내용이 없다"면서 "부족한 서사적 재능이 심 감독의 결함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은 "자금을 쏟아부은 화면은 눈을 떼지 못하게 하지만 줄거리의 미흡함을 덮어버리진 못한다"는 혹평도 가했다. "민족문화적 내함이 결여됐으며 할리우드의 외형적 성과를 모방한 작품이 어떻게 세계 관객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겠느냐"며 흥행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북미시장의 예를 들었다. 또한 "기술과 내용 사이에서 심 감독이 용가리 제작 7년 뒤 결국 고뇌의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못미더운 '디워'에 관객들 실망'이란 글에서 '희생'이란 필명을 사용한 평론인은 "많은 중국관객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수준을 보여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도저히 참기 어려운 정도였다"며 "20분만에 자리를 박차는 이가 있었다"고 중국에 소개했다. 단지 "주목할만한 것은 한국영화의 특수효과 수준에 대한 이해였으며 다른 부분은 관심을 둘 가치가 없었다"고 신경질적인 반응도 나타냈다.

이같은 영화평론가와 네티즌들의 감상평을 대거 싣고 있는 중국의 한 거대포털사이트에서는 '디워'가 기대치 77점, 관람 후 만족도 67점의 점수를 받았다고 13일 전하고 있다.

영화를 본 이들 중 50%가 '시간낭비'라는 의견을 표시했으며, 20%가 '강력히 추천', 30%가 'DVD로 볼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별 세개짜리 영화로 분류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이 전하는 영화 소감에서도 중국의 인터넷사이트에서는 비슷한 분위기 일색이다.

많은 열독률을 보이는 토론방의 글들은 '쓰촨성 대지진 참사로 영화 볼 여유가 어디 있느냐', '외국인은 몰라도 중국인 앞에서는 주름잡으려 들지 말라'는 등 궁핍한 문화적 지원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어 '디워' 흥행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워'가 중국에서 제대로 흥행을 올리는 국산영화로 기대를 크게 받고 있으나 개봉 첫날부터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의 공격적 태도를 보면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by 100명 2008. 5. 13.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