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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행동, PD수첩 옹호-청와대 규탄
기사입력 2008-05-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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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
【서울=뉴시스】
MBC TV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4월29일‘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방송했다. 광우병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었다.
이후 청와대는 광우병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조성하고 정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PD수첩’을 상대로 민·형사상 고소·고발 절차를 밟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교육, 환경, 종교 관련 46개 단체로 이뤄진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 13일 반발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움직임은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강제적 수단으로 옥죄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법적 소송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YTN 노동조합 현덕수 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의혹을 제기한 ‘PD수첩’에 대해 정부가 법적 소송이라는 ‘무기’를 들이대기로 작정하고 나섰다”며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인 이번 ‘PD수첩’의 고소·고발 방침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향후 비판언론에는 재갈을 물리고, 빗발치는 비난여론의 확산을 차단하고자 하는 청와대의 긴급조치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언론인권센터 최성주 이사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과 정부관료의 언론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이 남발하자 언론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라며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던 그들이 (한나라당) 집권 두어 달 만에 민·형사상 소송을 불사하겠다며 말하는 ‘명백한 허위 사실’은 무엇이고, ‘실추된 정부의 명예’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굴욕협상 정부’에 이어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자유마저 위협하는 ‘언론탄압 정부’의 불명예까지 달지 않기를 바란다. 청와대는 ‘PD수첩’고소·고발 조치로 비판 언론에 재갈 물리려는 법적 소송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영호 대표는 “촛불집회에 그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광우병을 우려하고 진실을 알고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국민들에게 거짓된 정보를 주며 호도하는 언론들은 좌시하고, 진실을 알리려는 ‘PD수첩’에 대해 만약 정부가 소송방침을 유지한다면 ‘PD수첩’이 끝까지 싸우는데 힘이 되도록 소송에 필요한 모금운동도 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국민의 알 권리,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어떠한 형태의 위협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MBC 박성제 본부장은 “하늘 위에 나는 까마귀를 보고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까맣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까마귀가 백조라 말하며, 검다고 말하는 언론을 좌파로 치부하고 거짓된 정보로 여론을 조종·호도하고 있다”면서 “‘PD수첩’은 10탄까지라도 만들어 문제의 본질을 밝히고, 안 되면 ‘시사매거진 2580’, ‘뉴스데스크’, ‘뉴스 후’등 모든 시사프로그램을 동원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고 국민의 알 권리,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PD수첩’은 13일 밤 미국 쇠고기 수입 관련 제2탄을 내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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