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요금, 변칙 인상은 계속된다

기사입력 2008-05-13 08:51 |최종수정2008-05-13 08:57


[OSNE=손남원 기자]일부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영화요금을 슬금슬금 변칙적으로 올리고 있어 관객 불만이 높아가는 중이다.이동통신과 신용카드사 등의 각종 할인 제도들이 거의 사라져가는 와중에 관객들은 영화요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는 최근 주말 프라임타임인 금 토 일요일의 오후 2시~ 9시 적용시간을 별다른 예고없이 확대했다. 지금까지는 프라임타임에만 평일보다 1000원 많은 8000원 입장료를 받던 것을 사실상 금 토 일 3일동안은 일괄적으로 주말요금을 적용하는 셈이다.

또 멀티플렉스 일부는 새해들어 평일 주말 상관없이 오후 11시30분 이후 상영되는 심야영화의 1000원 할인 제도를 백지화하고 입장료를 7000원씩 받고 있다.

모든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는 요즘, 오랫동안 묶여있던 영화요금 인상에 대한 요구는 영화계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현재 7000원(평일 기준) 입장료를 한꺼번에 1만원으로 올리자는 주장이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관련 단체들의 성명으로 나와서 네티즌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영화관이야말로 일반 국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문화공간이자 쉼터라는 사실을 들어 인상 계획을 압박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년동안 영화계의 '최소한 물가 인상폭에 준해서 현실화되야 한다'는 주장은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지난 2월 2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멀티플렉스 체인들에게 1. 배급사와 협의없이 개봉 뒤 6일 이내 상영 종료 금지 2. 상영기간 연장을 명분으로 배급사 수익 분배 조정 불가 3. 배급사 동원없는 무료 초대권 발급 불가 등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극장측과 배급사 및 영화사 간의 해묵은 갈등이 재현되는 중이어서 이들의 영화요금 인상 협동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률 제고에 나선 멀티플렉스 측이 일단 프라임 타임 확대 등의 편법으로 요금 인상에 나선 게 아니냐 는 게 충무로의 분석이다.
by 100명 2008. 5. 13.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