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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강진 1만명 사망… 올림픽앞 대참사
쓰촨성서 규모 7.8… 대재난 선포·軍병력 투입
1개 현에서만 5000명 사망… 희생자 더 늘 듯
12일 오후 2시 28분께(현지시간) 중국 쓰촨(四川)성의 성도 청두(成都)에서 북서쪽으로 92㎞ 떨어진 원촨(汶川)현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3일 새벽 2시 현재 쓰촨성에서는 한 개 현에서만 3,000~5,000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8,533명이 숨지는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쓰촨성 인근에서도 피해가 커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는 1만명을 넘어서고 부상자도 수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워낙 강진이어서 교통이 두절된 원촨현 등의 피해 규모가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고 피해지역 곳곳의 학교 등 대형 건물들 속에 매몰자들이 엄청나 최종 사망자규모는 수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적이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진앙에서 가까운 쓰촨성 베이촨(北川)현에서 건물 가옥 붕괴 등으로 3,000~5,000명이 사망하고 1만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쓰촨성의 더양(德陽)현에서 412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쓰촨성 전체 사망자가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밖에 충칭(重慶)직할시, 깐수(甘肅), 싼시(陝西), 윈난(雲南)성 등에서도 최소 200여명이 숨지는 등 집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충칭과 쓰촨성 두장옌(都江堰)시에서는 최소 8곳의 학교 건물이 붕괴돼 최소 70명의 학생이 숨지고 1,000여명 이상이 매몰됐다.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청두에서도 45명이 숨졌다. 쓰촨성 전역 등 피해집중 지역에서는 기반시설의 파괴로 통신과 도로가 일부 두절돼 긴급 구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지진은 진앙에서 2,000㎞ 가까이 떨어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홍콩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지진 발생 후 인근 청두에서는 규모 5 정도의 여진이 최소 313차례 발생했고 베이징에서도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진 발생 직후 "구호와 복구에 총력을 다하라"며 긴급 중대지시를 내리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쓰촨성으로 급파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6,000여명도 지진 발생 직후 재난지역으로 긴급 투입됐다. 원 총리는 이번 지진을 '대재난'으로 규정한 뒤 피해지역 주민에게 안정과 용기를 주문했다.
이날 지진으로 중국 전역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여진까지 발생한 베이징에서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져 수천명의 시민이 고층건물에서 뛰쳐나왔고 고층건물이 밀집한 상하이 난징로도 대피 시민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화통신은 "운전 중 땅이 흔들려 꺼지는 줄 알았다"는 시민들의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쓰촨성의 청두와 인근 시안(西安), 충칭의 국제공항이 폐쇄돼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항공사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일부 항공사는 항공편을 인근 쿤밍(昆明)공항등으로 급히 돌렸다.
한편 한국 교민 및 한국기업 주재원들의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고층 빌딩에 입주한 청두 한국 총영사관의 경우 소개령으로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총영사관 직원들과 무선 연락이 제대로 안돼 한국 교민 피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87일 앞두고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중국 당국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진행되는 성화 봉송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지진과 관련, 중국 정부에 애도를 표시하고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수억원 어치의 원조를 즉각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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