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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문화’ 퓨전블로그 대박
유기농산물도농직거래운동을 펴는 시민단체 한살림의 유창주(사진) 부장은 인기 블로거다. 지난해 5월 네이버에 블로그(blog.naver.com/yupspd)를 만든 뒤 1년 만인 지난주 방문자 수가 1천만명을 넘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한 블로그에 1천만명이 찾아온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1천명의 ‘이웃’만 있으면 인기블로그로 꼽히는데 그의 ‘이웃’은 9천명이 넘는다. 지금까지 12만여명이 그의 글을 퍼갔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블로그의 힘을 알리고 이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그가 블로그 활용을 권하는 대상은 시민단체다.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에서 일한 그는 시민과 소통하는 문제를 늘 고민했다. 단체 기관지나 회원 소식지는 광속으로 소통하는 인터넷 시대에 너무 느렸다. 홈페이지도 기대 밖이었다.
“1천만원 이상 들여 만든 홈페이지도 소통의 장이 되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블로그는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쌍방향성은 물론 콘텐츠의 전파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를 갖고 있거든요.”
유 부장은 블로그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사이버세계를 돌아다니며 실전을 익혔다. 그는 “블로그의 힘은 예상대로 대단했다”며 “가까운 시민단체들에 블로그 활용을 제안했으나 처음엔 대부분 반신반의했다”고 했다. 직접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다. 희망제작소를 그만두고 한살림 부설 모심과살림 연구소에 잠깐 적을 두고 있을 때 블로거로 데뷔했다. 재래시장 탐방기를 시작으로 책, 영화, 연극 등을 뒤섞은 퓨전 문화 기사를 올렸다. 처음 반응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글 가운데 몇 편이 포털 초기화면에 노출되면서 방문자 수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하루 40만명 방문에 댓글만 1000개 이상 달린 날도 있었다. 블로그 운영은 그에게 네티즌에 대한 이해를 높여줬다.
“사진이 있는 글이 그냥 쓴 글보다 반응이 훨씬 좋습니다. 문체도 진지하지 않고 가벼운 게 더 낫구요. 네티즌을 가볍게 보면 안 됩니다. 상당한 식견을 갖춘 이들도 많아요.”
그는 자신의 블로그 ‘che! 살림이야기’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살림에서 최근 창간한 생명공동체운동 계간지 <살림이야기>의 웹진도 블로그를 이용해 만들 계획이다.
“블로그도 홈페이지 못지않게 예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시민운동 활성화를 위해 블로그 활용을 깊이 연구했으면 합니다. 이미 기업은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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