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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代 꺼지지 않는 ‘광우병 촛불’
어른과 아이의 관심사가 뒤바뀐 듯하다. 쉬는 날이 많아 어느 때보다 놀기 좋은 요즘이지만 10대가 찾고 또 찾은 검색어는 온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인 반면 20대 이상 어른은 용돈, 자녀, 외모 걱정이다. 동영상은 광우병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영상이 여전히 주목받았으며 망가지는 여성 동영상도 인기였다.
◇넷트렌드읽기
5월 둘째주에 10~40대 네티즌이 가장 많이 찾은 키워드는 ‘광우병 시위’였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세대별 주간 검색트렌드에서 1위에 올랐다. 광우병 시위는 지난 2일 서울 청계천에서 처음 열려 지금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시위 참가자 중에 중·고등학생 등 10대 청소년이 많다는 것.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이 인터넷에서 크게 일었고 청소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도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 문제가 10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주 10대 인기검색어 1위도 미국산 쇠고기 반대 관련 ‘5월17일 학생시위’였다. 시위 주최자나 시위 장소 및 시간 등이 없이 이날 단체로 등교를 거부하자는 내용이 문자메시지로 빠르게 퍼지자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검색이 폭주했다. 정부는 근거 없는 루머로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며 발신자에 대한 수사에 나선 반면 10대는 등교는 하되 오후 5시에 서울 청계천, 각 도청 및 시청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를 열자며 시위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FTA 독소조항’이 4위로 인기 순위에 새롭게 올랐다.
20대 관심사는 용돈이었다. ‘아르바이트’가 인기 검색어 1위를, 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 ‘알바몬’이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용돈까지 부모에게 손벌릴 수 없다는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에 큰 관심을 보인 결과다.
30대에서는 ‘어린이날 갈 만한 곳’이 1위에, ‘스승의 날 선물’이 5위에 각각 올라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40대는 유난히 외모에 큰 관심을 보였다. ‘눈성형’(1위) ‘안면 윤곽’(3위) ‘쌍꺼풀’(5위) ‘코성형’(6위) ‘성형외과’(8위) ‘가슴성형’(10위) 등이 톱10에 무려 6개나 올랐다.
◇핫동영상
네티즌이 보고 또 본 동영상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이 많았다. 판도라TV의 주간 핫동영상 순위 10에 2개나 올라왔다. 4위에 오른 ‘광우병 동영상’은 충격이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휴먼소사이어티’가 미국 ‘웨스트랜드-홀마크 미트’사의 남부 캘리포니아 도축장을 고발한 동영상이다. 여기에는 지게차가 병에 걸린 소를 밀어붙이거나 전기봉으로 충격을 주는 장면은 물론이고 미국 농림부 검역관이 대충 검역하는 모습, 검역이 끝나고 쓰러지는 소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5위인 ‘광우병 까브라더스’는 남성 출연자 2명이 “대한민국 1%에 해당하는 정치인 및 기득권층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도 입조차 대지 않고 모두 서민이 먹게 된다”며 “서민만 광우병에 걸리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것으로 네티즌의 호응을 얻었다.
여성이 망가지는 동영상은 언제 봐도 재미있다. 핫동영상 3위인 ‘막장 여고생 몸 개그편’은 두 여고생이 밀림의 고릴라를 표현한다며 괴성을 지르며 거실을 뛰어다니는가 하면 콧속에 휴지를 집어넣고 푼다. 멀쩡하게 생긴 여고생들이 개그 프로그램에서나 볼 만한 행동을 하자 네티즌이 박장대소했다.
해외 광고 모음 동영상에도 클릭이 쇄도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광고’는 늘씬한 몸매의 여성이 심하게 노출하거나 성적인 코드를 컨셉트로 해 만든 구두나 가방, 남성 속옥, 변기, 청소기, 펜 등의 해외 광고를 묶어 보여준다. 네티즌은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광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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