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면집 이찌멘 돌풍 분다

기사입력 2008-05-09 14:50


최고의 맛은 물론 독립된 1인 식사 공간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일본라면 전문점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촌 현대백화점 주차장 입구에 지난 5월 4일 등장한 개성만점 일본라면집 이찌멘이 그곳이다. 이곳은 20평이 채 안되는 이 조그만 라면집이지만 개업한 첫날부터 사람이 몰리기 시작해 성시를 이루고 있다.

'(주)이야기 있는 외식공간'의 오진권 대표가 오랜 기간 최고가 아니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단일 메뉴에 집중하여 개발한 새 브랜드다.

이곳은 특징 중 하나는 국내의 일반 라면집이나 분식집과는 다른 순서로 라면을 먹게 된다는 점. 우선 문에 들어서면 자판기가 고객을 맞이한다. 손님은 이 자판기에서 식권을 사서 빈자리 안내판을 보고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곧 주문표에 순한맛, 표준맛, 매운맛을 체크한다. 이때 칼슘 추가를 원하냐는 질문도 나온다. 원하는 답을 주고 좀 있으면 주문한 라면이 나온다. 곧이어 커텐이 닫히면 '나만의 식사공간'에서 조용히 맛에 보면 된다.

그렇다고 전부 1인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인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플석도 있다.


이찌멘의 또 하나의 특징은 20석 안팎의 작은 규모라는 것. 오진권 대표는 '외식업계의 미다스 손'이라고 칭해질만큼 외식업계의 큰손으로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다. 그런데 20석 안팎의 작은 규모라니.

이유가 있다. 일본에 가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일본 라면집은 모두 작다. 조리된 라면의 최적온도를 위해 공간이 넓으면 안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찌멘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큰 공간을 마련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가격도 저렴하기 짝이 없다. Japanese 建康라멘 이찌멘과 후리가께김마끼(밥) 세트가 5000원이다.

특히 국물맛이 오묘하다. 이 국물맛에 취해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다. 한 방울의 국물까지 쪽쪽 마신 후 이찌멘을 나올 때, 사람들은 써빙맨이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써빙맨이 없어도 식당이 운영된다니'하는 생각과 함께 웃음을 짓게 된다. 24시간 영업한다.
by 100명 2008. 5. 9.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