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30개월 미만 소 안전" 입장 엇갈려

김진두 기자]

[앵커멘트]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단체인 과학기술한림원이 광우병과 수입 쇠고기 안전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다수 전문가는 30개월 미만의 소의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다소 신중한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도 있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먼저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광우병이 앞으로 5년 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광우병 발병 추세가 1982년 동물성 사료를 금지한 이후 1995년을 고비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3월까지 전세계적으로 겨우 5마리의 광우병 소만 보고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

"앞으로 3~4년, 늦어도 5년 내에 광우병이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살코기를 포함한 특정 위험 물질, SRM 이외 부위의 경우에는 광우병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 경우 광우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근육이나 말초 신경에서까지 프리온이 검출될만한 상황에 있는 소는 외관으로도 이상증상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병이 진행된 소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우희종, 서울대 교수]

"쇠고기는 상태에 따라 달려 있는데 광우병은 병이기 때문에 병이 진전되는 어느 시점에서 먹는냐에 따라..."

30개월 미만의 소는 안전한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습니다.

이영순 교수와 건국대 이중복 교수는 30개월 미만의 소가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은 극히 낮고 걸렸다 하더라도 SRM을 제거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는 일본과 독일에서는 30개월 미만의 소에도 광우병이 발병한 예가 있는만큼 흔하지는 않아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우는 광우병에 안전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70~80년대 동물 사료를 수입하긴 했지만 값이 비싸 소 사료로는 쓰지 않고 도자기를 만드는데 사용됐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인터뷰:이중복, 건국대 교수]

"본 차이나, 그릇을 만드는데 그 때 수입된 골육분을 다 소모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광우병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금지된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농장이 있거나 새로운 형태의 변형 프리온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05년 이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종류의 변형 프리온에 감염된 광우병 소가 40여 건 발견된 예도 있습니다.

[인터뷰:신동천, 연세대 교수]

"몰랐거나 조금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과학계가 책임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석학들은 광우병이 동물성 사료라는, 자연에서는 있을 수 없는 먹이를 소에게 주면서 시작된 만큼 친 환경적인 소 사육을 통해 광우병 위협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y 100명 2008. 5. 8.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