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관객 영화', 영화산업 양극화 부채질"

기사입력 2008-08-01 14:30 |최종수정2008-08-01 16:03


영진위 '한국영화산업 투자환경 및 자본조달구조'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관객수 1천만명 이상의 영화가 잇따라 등장한 2004년 이후 한국 영화 제작비와 동원 관객수의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일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투자환경 및 자본조달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에는 제작비 하위 40%에 속하는 영화들의 제작비 합계가 상위 20% 영화 제작비 합계의 74.5% 수준이었지만 2006년에는 34.2% 로 떨어졌다.

흥행작에 대한 관객들의 쏠림 현상도 심해져 2004년 관객수 하위 40% 영화의 관객수 합계가 상위 20% 영화의 관객수 합계의 8.5% 정도였지만 2006년에는 1.1%로 대폭 하락했다.

보고서는 특히 2004년이 영화산업의 성장세가 하락세로 바뀌는 시점인 것에 주목했다.

극장 수익과 홈비디오 수익, 해외 수출액을 합친 영화산업 매출규모는 1998년 1조원 안팎이었으며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4년에는 1조5천701억원으로 최고점에 도달했지만 이후 2년 연속 하락, 2006년에는 1조3천390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진위 최수영 연구원은 "성장세가 하락세로 바뀌는 2004년은 '대박영화'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한류열풍이 꺾여 영화 수출액이 대폭 줄어든데다 극장의 성장세도 둔화된 시기"라며 "제작비 증가세가 매출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영화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이 시기 처음 표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영화 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향후 닥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수익성 개선과 투명성 제고를 통해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작비의 절감 ▲수익분배 구조 조정 ▲부가시장 활성화와 적극적인 해외 진출 ▲콘텐츠 경쟁력 강화 ▲메이저 영화사 집중 완화와 자본조달구조의 경직성 완화를 제시했다.
by 100명 2008. 8. 1.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