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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당신의 지갑을 노린다] ⑧ 고급인력 유출 심각 | |
이 같은 인터넷 보안의 취약성은 기업들의 정보보안전문가(이하 보안전문가)에 대한 낮은 처우도 한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체들의 보안 불감증과 이로 인한 전문인력의 해외유출 역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최대의 자산인 인터넷 보안 분야에서 이들에 대한 낮은 처우는 심각한 수준이다. 보안전문가들이 받는 연봉은 10년차 기준 3000만∼4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업체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보안업체의 규모가 영세한 현실을 고려하면 많은 수의 보안전문가들의 처우는 이보다 나을 게 없다는 지적이다. 유명 포털사이트 보안 연구원 한모씨는 “유능한 정보보안 전문가들이 낮은 연봉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업 등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 사례를 자주 봤다”며 “평상시에는 무관심하다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보안분야 전문가를 모셔오느라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보안전문 인력 유출 심각 이 같은 현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 취업을 포기하고 해외로 나가는 실정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모의해킹대회에서 대상을 2차례나 수상한 박모씨는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대만 기업으로 전공을 살려 나갔다. 또 다른 보안전문가 한모씨 역시 10년째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 업체 이직을 고려 중이다. 포항공대, 카이스트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일본 IT업체들 평균 보안비 지출은 예산의 10%에 이른다”며 “연봉도 3배에서 4배 이상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조모씨도 병역특례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010년이면 해외취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한 때 각종 모의해킹대회에서 10여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데프콘(국제 모의해킹대회)에서 6위의 성적을 거둔 ‘진짜 해커’다. 이들은 “외국에서 일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연봉이 두배 이상 차이나는 데야 해외취업 생각을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해외 기업들은 ‘해킹당하면 망한다’는 인식이 있어 보안 투자비용이 상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들에 대한 낮은 처우는 이들이 돈을 노리는 해킹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전국 규모의 해킹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조씨는 “주위에서 많은 해커들이 실제로 경찰 조사를 받거나 구속돼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본적으로는 해커들의 윤리의식 결여가 큰 문제겠지만 일해봤자 코딱지 월급인데 차라리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크래커의 길로 빠지는 친구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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