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멀티플렉스 최강자

[머니위크]김일태의 기업 이야기

CJ CGV(14,400 상승세150 +1.1%)는 1996년 설립되어 1998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 CGV강변11을 오픈하였고 현재 직영사이트 38개, 위탁사이트 20개 등 전국에 총 58개의 멀티플렉스를 운영 중에 있다.

◆출혈경쟁의 종료와 1위 등극

CJ계열의 CGV와 오리온계열의 메가박스, 롯데계열의 롯데시네마는 급성장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시장에서 3년간 치열한 전쟁을 치뤄왔다. 영화산업이 과거 종로의 단관 중심에서 강남 및 기타 유동인구 밀집지역의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멀티플렉스사업은 그 동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멀티플렉스사업을 위해서는 사이트당 평균 약 100억원 이상의 캐팩스투자가 소요되는 초기투자비용이 큰 사업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 계열사에 의해 추진되었다.

멀티플렉스 점유율 추이를 보면 2001년 약 21%에 불과하였으나 2007년에는 약 85%에 이르고 있다. 스크린 수는 2001년 약 168개에서 2007년 약 1758개로 증가하였다. 멀티플렉스 3국지의 주인공인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3년간 출점경쟁과 할인경쟁을 지속했다.

결국 오리온계열인 미디어플렉스가 자금력의 압박과 때마침 등장한 맥쿼리 측의 매도제안을 받아들여 메가박스 지분을 매각하고 국내 극장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하였다. 또한 롯데그룹 측도 롯데시네마의 신규출점을 자제하고 수익성 확보 위주의 사업방향을 전환하였다. CGV 역시 A급 사이트를 제외한 신규출점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3년간 지속되는 출점경쟁과 할인경쟁은 일단락 되었고 CGV는 국내 멀티플렉스의 최강자로 등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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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멀티플렉스 경쟁결과 시장점유율은 2007년 기준으로 CGV가 약 30%, 롯데시네마가 20%, 메가박스가 11%, 프리머스가 8%, 씨너스가 6%, 단관 및 군소극장이 25% 정도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CGV는 2008년 1분기에는 직영 2개점 추가와 단관 점유율 흡수로 인해 약 35% 정도로 증가하였다. 향후에도 CGV는 지속적으로 영업이 어려운 단관 및 군소극장 MS를 지속적으로 흡수할 것으로 보여진다.

1분기 예상실적의 경우 전체 극장시장은 약 -9%의 역성장이 예상되는데 CGV의 경우 약 8% 정도의 나홀로 성장을 구가할 전망이다. 직영기준으로 하면 약 1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경쟁사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경우 약 -5%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CGV가 2007년 최악의 업황에서 투자를 지속하여 점유율을 올려놓은 효과라고 판단된다. 치열한 전투가 끝난 후 승자가 전리품을 취하는 형국이다. 따라서 CGV는 산업자체가 정체되더라도 MS확대로 인해 탑라인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할인율 축소를 통한 관람료 인상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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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ATP추이

CGV는 출점경쟁과 병행하여 할인경쟁을 실시하여 2004년 이후 3년간 평균티켓가격(ATP)이 5800원을 하회하였다. 그러나 2007년 초 각종 통신사 할인, 카드 할인제를 폐지하면서 ATP가 2분기에 6000원 이상으로 상승하였다. 그 후 3분기부터 영화진흥기금을 티켓당 200원씩 납부하기 시작하면서 ATP를 5900원 대로 유지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심야할인, 조조할인 축소 등으로 ATP를 6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할인율의 축소로 인해 CGV는 실질적인 관람료 인상효과를 거둘 수 있다.

관람료 인상의 경우 1996년 6000원으로 인상하였고 2001년에 7000원으로 인상을 하였다. 그 후 7년 동안 인상을 못하고 있는데 만약 8000원으로 인상을 한다면 CGV는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가격인상 주기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을 못한 이유는 소비자의 가격저항과 정부의 물가안정책도 있지만 자발적인 인상의지 또한 부족했다고 보여진다. 이는 영업이 어려운 단관 및 군소극장을 더욱 고사시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최근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그리고 5개 영화배급사가 공정위로부터 영화관람료 할인행위 중지를 담합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과 함께 총 69억원의 과징금 부과처분을 받았다. CGV는 약 15억5000만원이 부과되었다.

향후 관람료 인상은 이번 과징금 부과 건으로 인해 추가적인 담합행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시장 1위업체인 CGV가 먼저 올리고 나머지 업체가 따라서 올리는 수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배고픈 시장 1위업체인 CGV는 현재 점유율 35% 수준에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며 단관 및 군소극장 점유율을 좀 더 흡수한 후 목표 점유율에 도달하면 먼저 관람료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핵심은 라인업의 질

관람료 인상이 미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할인율 축소를 통해 매출상승을 유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탑라인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팩트는 바로 총관객의 증가이다. 총관객이 증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라인업의 질이다. 멀티플렉스의 증가와 함께 총관객수는 11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왔고 2006년에는 10년 전에 비해 총관객수가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2007년 한국 영화계는 11년 만에 역성장을 경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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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CGV 총관객수추이, (단위 : 만명)

역성장의 근본 원인은 2006년 <왕의 남자>, <괴물> 등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총관객수 1억60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비해 2007년의 경우 최악의 라인업이 이어지며 극장은 늘었음에도 관객수는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향후 2006년과 같은 좋은 라인업의 영화가 개봉된다면 늘어난 시장점유율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CGV의 경우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증가를 통해 시장의 성장이 없다고 가정해도 탑라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by 100명 2008. 5. 7.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