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영화, 스크린 확보 전쟁 본격化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스크린을 잡기 위한 국내외 영화들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예정이다.

최대 성수기인 여름 방학을 맞아 할리우드 및 한국 블록버스터는 물론 그 동안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영화들까지 쏟아져 나오기 때문.

특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우 매 여름마다 스크린 독과점을 주도하고 있어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을 더 부추기고 있다.

올 여름 블록버스터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아이언맨'(4월 30일 개봉)은 46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개봉 2주차에 560개의 스크린으로 확대상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80만 관객을 동원,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비해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영화 '비스티 보이즈'는 '아이언맨'의 절반 수준인 277개 스크린에서 출발해 47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가루지기' 역시 3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21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여기에 이번주에는 비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스피드 레이서'가 가세, 한국 영화의 입지를 더 좁힐 예정이다.

'스피드 레이서'의 영화 관계자는 "일반 상영관 250개, 디지털 상영관 100개, 아이맥스 3관을 합쳐 35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이번주 성적에 따라 주말쯤에는 400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아이언맨'과 '스피드 레이서' 두 편의 영화가 무려 900여개 스크린을 장악하게 된다.



'스피드 레이서'와 맞붙게 된 '서울이 보이냐' 영화 관계자는 "'서울이 보이냐'는 112개 스크린을 잡았다. 이 정도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성격의 영화라 '스피드 레이서'를 크게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게 장악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의 왕자'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 왕국' '해프닝' 'X파일' 등이 개봉해 스크린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역시 '스파이더맨 3'가 6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됐고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는 최고 900여개관까지 장악, 한국 영화 시장을 초토화시킨 바 있다.
by 100명 2008. 5. 7.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