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기자, 영화계 비하 발언 파문

기사입력 2008-07-17 18:20

한독협, 언론사에 공식 사과 요구

한독협은 영화계 비하 발언을 한 서울경제신문 강동호 기자에게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컬처뉴스 김나라 기자]

현직 언론사 기자가 문화예술단체를 비하하는 내용의 메일을 단체 사무국에 보내고 사과를 요구하는 단체 관계자에게 공격적인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회장, 이하 한독협)는 7월 15일 신임사무국원을 모집한다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내고 같은 날 한 기자로부터 무례한 답장을 받았다. 한독협은 다음 날 확인 절차를 통해 메일이 서울경제신문의 강동호 기자 본인이 발송한 것임을 확인하고 이 일에 대한 입장 발표를 했다.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다. 한독협이 7월 15일 12시 51분 “[KIFV보도자료][공고]한독협의 신임사무국원을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메일로 언론사에 발송하자 같은 날 16시 24분 “강동호<eastern@sed.co.kr>”라는 이메일 계정으로 답장이 왔다. 답장은 “뭐 노비 구하나? 관노비냐 사노비냐. 영화업계의 고질적인 단면을 보는 것 같다...ㅎㅎ 무지한 딴따라들...ㅎㅎㅎㅎ”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독협의 고영재 사무총장은 15일 18시경 강동호 기자가 서울경제신문의 기자임을 전화 확인 하고 “협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내용이니 만약 강동호 기자님이 보낸 메일이 맞다면 명예훼손까지 포함한 방법을 취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경제신문측은 고영재 사무총장이 강기자의 연락처나 팩스번호를 묻자 “왜 나한테 그런 것을 물어보느냐.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고영재 사무총장은 이어 서울경제신문 국제부로 팩스 공문을 보냈다. 답장이 없자 다음날인 16일 14시경 직접 강동호 기자와 통화해 본인이 위와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낸 것임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강동호 기자는 사과를 요구하는 고영재 사무총장에게 “왜 나한테 보도자료를 보냈냐?”, “고영재 씨 뒷조사 좀 해봐야겠네!” 등 공격적인 발언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협은 17일 이와 같은 사건을 설명하고 “서울경제신문사의 공식사과 및 당사자의 징계가 있기 전까지 서울경제신문사의 취재요청을 거부해 달라”, “서울경제신문사 및 강동호 기자에게 항의 전화 및 항의 팩스를 부탁한다”는 등 각 언론사와 단체의 협조를 요청해 왔다. 보도자료는 사건일지와 강기자의 답 메일 사본 그리고 한독협이 서울경제신문사에 보낸 팩스 사본을 첨부하고 있다.

고영재 사무총장은 “이런 비상식적인 언행은 한독협만이 아니라 영화계에 대한 모독이다. 단체들과 공동 대응하겠다. 몇몇 단체들은 이미 동참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또 “서울경제신문사에 공식적으로 징계를 요청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향후 대응에 관해 설명했다.

by 100명 2008. 7. 17.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