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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입력하니 웬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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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닷넷’(위)과 청와대 홈페이지의 ‘쇠고기 수입 재개 대책’ 화면 |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인기 인터넷 사이트와 같은 이름의 도메인을 입력하면 청와대로 연결되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 네티즌이 ‘미친소닷넷’(www.michincow.net)에서 이같은 사실을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도메인 등록업체에 따르면 청와대로 연결되는 도메인 ‘michincow.co.kr’은 사용기간 1년으로 지난 3일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주소창에 ‘michincow.co.kr’를 입력해 접속하면 청와대 홈페이지의 ‘쇠고기 수입 재개 대책’ 화면으로 연결된다.
청와대는 여기서 “도를 넘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우려가 공포심을 자극했다. 광우병은 전염병도 아니고 광견병처럼 보균자에게 물리면 옮겨지는 병도 아닌데도, 마치 전염병인 것처럼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청와대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미친 소’를 교묘히 악용해 네티즌과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최근 홈페이지에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라는 제목의 팝업창을 띄워 “3억의 미국인 250만 재미교포, 96개국 세계인들이 즐겨먹는 바로그 쇠고기가 수입됩니다. 광우병 들어올 수 도 없도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국민의 건강은 정부가 책임지고 확실히 지키겠습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와대는 ▲광우병 괴담 10문10답 ▲쇠고기 수입재개 오해와 진실 ▲더 큰 미래와 함께 할 수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의 코너를 신설 또는 보완하며 들끓는 민심을 달래고 있다.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등 홍보 동영상도 조만간 인터네상에 올릴 예정이다.
한편 ‘미친소닷넷’은 6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5000여명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1만여명이 참가한 지난 2일 행사와 70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지난 3일 행사에 이어 세번째 규모의 촛불집회가 될 전망이다.
주최 측은 “민심을 무시하고 미국산 쇠고기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명박 정권의 모습에 국민들은 또 한번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국민이 움직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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