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니와 美 TV 대첩에서 '승전보' 울렸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말부터 미국 시장에서 소니와 벌인 TV 전쟁에서 통쾌한 '한판승'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디지털 TV 시장이자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TV업체의 전쟁터로 불리는 미국에서 올해 1.4분기에도 판매량 1위를 차지해 3년 연속 TV 왕좌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1.4분기 미국 디지털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1.2%의 점유율로 16.7%를 기록한 일본 소니를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뒤이어 LG전자 6.6%, 샤프 6.5%, 파나소닉 5.4%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978년 미국에 TV를 처음 수출한 지 29년 만인 2006년 미국 디지털TV 시장을 평정한 데 이어, 1.4분기에는 2위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리며 확실한 TV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소니의 가격 인하 전략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LCD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19.4%, 소니는 18.3%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이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들 업체 외에 샤프가 7.7%, LG전자는 6.4%, 도시바는 5.6%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작년 저가 공세로 깜짝 1위 자리까지 올랐던 미국의 비지오는 소니의 저가 공략을 견디지 못하고 4.2%의 점유율을 보이며 6위로 떨어졌다.

1.4분기 미국 LCD TV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1위 탈환을 노리는 소니가 저가 경쟁을 벌여 어느 쪽이 이기느냐였다.

소니는 42인치 HD급 모델의 경우 작년 10월 중순 1천400달러이던 제품 가격을 12월 말 1천300달러로 내린 후 올해 2월 말에는 다시 1천150달러까지 떨어뜨렸다.

삼성전자는 이에 질세라 작년 10월 중순 1천300달러에 팔았던 동급 기종을 지난 연말에는 1천달러까지 내렸다 2월 말 다시 1천150달러로 소폭 올리는 식으로 소니의 저가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이 결과, 소니가 1위 고지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나란히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LCD TV 시장 점유율은 작년 29.2%에서 올 1.4분기에는 37.7%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작년 16.0%의 점유율을 올 1.4분기에는 19.4%로 늘렸고 소니는 13.2%에서 18.3%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1.4분기 미국 PDP TV 시장에서는 파나소닉 37.6%, 삼성전자 27.8%, LG전자 10.0%, 파이오니아 6.9%, 히타치 6.4% 등 순으로 나타났다.

PDP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파나소닉과의 점유율 격차를 작년 13.7% 포인트에서 올해 1.4분기에는 9.8% 포인트로 대폭 줄여 PDP TV 시장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 TV와 PDP TV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1.4분기 미국 평판TV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4분기 미국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0.4%, 소니 16.1%, LG전자 6.8%, 샤프 6.8%, 파나소닉 5.5%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디지털 TV 시장에서 1위 수성을 한 것은 TOC(Touch Of Color) 디자인의 '보르도 650'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신제품이 큰 호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 자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5.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