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계 호텔에 ‘인터넷 필터’ 설치 요구”
美브라운백 의원 “올림픽기간 외국인사 e메일 등 감시 시도”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호텔 투숙하는 국제적인 인사들의 e메일 및 인터넷 사용 내역을 감시하기 위해 관련 장치를 설치하려 한다는 주장이 미국 상원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1일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그 근거로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계 호텔 2곳에 ‘인터넷 필터’ 설치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자신이 그 같은 메모를 직접 육안으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브라운백 의원은 메모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믿을 만한 소식통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감시계획을 폭로함으로써 국제적인 압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신에게 제공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브라운백 의원은 문건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미 언론들은 중국 당국이 미국계 호텔 2곳에 인터넷 필터장치의 설치를 요구한 점으로 미뤄 다른 외국계 유명 호텔과 자국 호텔들에 대해서도 같은 요구를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난하는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인터넷 필터장치 요구에 대해 “이는 국제 관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올림픽 정신에도 분명 위배되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인터넷 필터장치의 설치 요구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또 중국이 전 세계 인권 탄압의 맨앞에 서있다며 “중국 정부는 하계 올림픽을 ‘억압의 올림픽’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브라운백 의원과 함께 참석한 다른 의원들도 중국의 ▲북한 탈북자의 강제 북송 ▲수단과 미얀마 등 인권 탄압국가에 대한 지지 ▲티베트인들에 대한 탄압 등을 거론하며 중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by 100명 2008. 5. 4.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