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美 쇠고기 수입 비난, "이런 나라에 살아야 되나..."

기사입력 2008-05-03 11:22 |최종수정2008-05-03 11:25
▲ 탤런트 이동욱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탤런트 이동욱도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동욱은 2일 자신의 팬 카페에 ‘그래도 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데...’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정말 이런 나라에 살아야 되나”는 한탄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

이동욱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미국까지 가서 미국 입국시 비자 면제라는 선물과 함께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뼈와 내장과 함께)이란 성과를 들고 오셨다”며 “어떻게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나”며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또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희박하다고 했는데 인간 광우병 걸릴 위험이 단 0.1%라도 있으면 수입 안해야 되는 게 아닌가.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예방 차원의 문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국민 중 누군가가 인간 광우병에 걸리고 난 다음에는 이미 늦기 때문이다”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했다.

이 글을 통해 이동욱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은 한우농가들이 앞으로 점점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점점 수입 쇠고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 농가도 망하고, 국민들도 미국산 수입 쇠고기로 인해 인간 광우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모르겠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동욱은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반대 촛불시위까지 하면서 반대하고 있는 데 왜 굳이 수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이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지난 2일 오후 TV를 통해 생중계된 농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정부 합동 브리핑을 본 이동욱은 마지막으로 “광우병 걸린 인간을 수입하는게 아니라 축산물을 수입하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한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정부의 정책 철학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by 100명 2008. 5. 3.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