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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가격 낮춰야 유료 시장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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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텍의 곰TV는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라는 차원에서 IPTV의 유사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PC로 접속하는 이른바 웹TV 서비스는 곰TV 외에도 판도라TV와 나우콤의 아프리카, LG데이콤의 자회사인 데이콤MI의 심TV 등이 있다. IPTV 사업자들은 웹TV가 인터넷 서비스일 뿐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영역이 겹칠 수 있다. 이들 웹TV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무료인데다 광고 수익 기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병기 그레텍 부사장에 따르면 곰TV는 다른 웹TV와 달리 곰TV는 다른 웹TV와 달리 일반 사용자 중심의 UCC가 아니라 전문가 중심의 PCC를 지향한다. 굳이 구분하자면 유튜브가 아니라 주스트나 애플TV가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 일반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기보다는 TV 콘텐츠의 재전송이나 최신 영화와 전문가들의 고급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확보해 단순 광고 수익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과 유통 판매를 수익 모델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콘텐츠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콘텐츠 도입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영상 콘텐츠 사업자들 상당수는 자본력이 약한 벤처기업들인데 도입 가격이 너무 높으면 사용자들 대부분이 불법 시장으로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 이 부사장은 “유료 콘텐츠 시장 형성 초기에 구매자의 지불 능력을 감안하는 융통성 있는 판매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곰TV의 하루 방문자수는 150만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이 UCC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사용자들의 불법 ‘펌질’을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곰TV의 접근 방법은 신선하다. 곰TV는 직접 유료 콘텐츠를 사들여 이를 무료로 공급한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오픈 채널을 신설하고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등 적극적인 콘텐츠 제작 지원에 나서고 있다.
IPTV와 비교할 때 곰TV의 강점은 우선 2600만대에 이르는 PC가 이미 인터넷 회선에 접속돼 있다는 것이다. 대화면 LCD 모니터의 보급과 함께 TV와 PC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도 곰TV의 사업모델에 힘을 실어준다. 셋톱박스를 구입할 필요도 없고 별도의 가입비를 내지 않아도 주소만 입력하면 언제라도 동영상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완벽한 양방향성에 익숙하고 충분히 검증된 지불 수단이 확보돼 있는 것도 IPTV와 차별화된 경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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