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브라운관TV 죽지 않았다
![]() |
LPDㆍ삼성SDI, 신흥시장서 슬림제품으로 매출 늘려
`브라운관, 아직은 죽지 않아'
LCD TV 등 평판TV에 밀려 위축되고 있는 브라운관 업계가 슬림 브라운관을 앞세워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올해 슬림 브라운관 라인을 확대하고 판매 목표로 배로 늘려 잡았고, 삼성SDI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슬림 브라운관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TV 시장을 주도해 온 브라운관이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LCD TV 시장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빠르게 쇠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화면 구현이 쉽지 않고 두께와 무게가 일반 사용자들에게 구매 매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TV 시장에서 브라운관 시장은 절반 이하로 축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브라운관 업계는 베이징올림픽 특수와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선진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인도 시장은 전체 TV 시장의 97%가 브라운관 TV로 이중 한국 업체들이 30%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는 인도 브라운관 TV 시장이 2006년 1200만대에서 지난해 1340만대로 12% 성장했고 올해에는 1600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남아 브라운관 TV 시장도 인도네시아가 360만대에서 380만대로 확대되고 베트남이 170만대에서 21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미 지역 브라운관 TV 시장에도 1000만대에 달하고 있다.
브라운관 업계는 특히 슬림 브라운관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브라운관 TV 시장은 올해 1억대 미만에서 2010년 8000만대 수준으로 줄지만, 슬림 브라운관 TV 시장은 올해 3400만대에서 2010년 4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인도, 동남아, 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슈퍼슬림과 울트라슬림 등 슬림 브라운관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고 계획이다. 그동안 53㎝(21인치)와 74㎝(29인치) 슈퍼슬림과 울트라슬림 등을 양산해 왔으며, 이 달부터 36㎝(14인치) 울트라슬림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00만대의 슬림 브라운관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에는 2배 늘어난 1600만대의 슬림 브라운관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I도 브라운관 라인을 구조조정하면서 슬림 브라운관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회사 슬림 CRT 판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7%에서 올 1분기에는 42%에 달하고 있다. 특히 원가절감형 모듈을 도입한 기종을 전체 브라운관으로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