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지주사 설립 힘써 달라"
외주사 대표들, 유인촌 장관에 요청

연기자 출신인 유인촌(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PD 출신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들과 만나 업계의 애로 및 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유 장관이 마련한 이날 공개 간담회에서 외주사 대표들은 출혈 경쟁, 저작권 미보유 등 고충을 토로하며 한류 지속을 위해 드라마 지주회사 설립, 저작권 배분 갈등 해결 등이 시급한 현안이라고 주장했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자리에 참석한 외주사 관계자는 김종학프로덕션 김종학 대표를 비롯해 김현준 삼화프로덕션 사장, 이관희 이관희프로덕션 대표, 이진석 제이에스픽쳐스 대표, 송병준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대표, 김기범 초록뱀미디어 대표, 김승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 등이다. 최영호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부원장과 이만제 KBI 정책연구팀장도 배석했다.

이날 김종학 대표는 지난해 94억 원 적자를 낸 자사뿐만 아니라 다른 외주사들도 출혈 경쟁 속에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한류 유지를 위해선 외주사의 대형화와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드라마 지주회사의 설립이 필요하다. 정부가 힘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김기범 대표는 방송사와 제작사간 불공정 계약의 핵심인 저작권 문제 해결을 정부에 촉구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같은 드라마진흥위원회 설립 요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국가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 앞장서 찾아보겠다"고 했다. 문화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작권 갈등 등 드라마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저작권 분야 전문가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종학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이 한 "방송사는 사회주의 체제다. 일당독재의 사회주의식 거래를 하고 있다"라는 발언이 1일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같은 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사가 제작·편성·유통을 장악하고 있어 외주사들이 어려움이 많고 방송사와 외주사의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란 현실을 강하게 전달하려다 보니 다소 감정적인 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by 100명 2008. 5. 2.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