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역사상 최고 멍청했던 거래는?


현명한 사람은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고 말한다. 또, 기업하는 사람들은 신용위기, 경기 후퇴 등 모든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해 앞으로 어떤 사업을 펼칠 것인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포브스닷컴은 이런 말들을 되새기며 지난 400년간의 비즈니스 역사에서 돈은 물론 미래의 좋은 기회까지 날려버린 최악의 거래들을 조사해봤다. 이런 최악의 실수들은 하이테크부터 부동산까지 산업 전 업종에서 골고루 나오고 있다. 이런 실수들은 대개 시장상황을 잘못 파악했거나, 장기적 안목없는 짧은 생각에서 비롯되거나 혹은 윤리의식의 실종 등에서 주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큰 실수들을 모았을 때 그 가치는 요즘의 시세로 환산하면 수조달러에 달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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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 잘못된 거래 가운데 어떤 것들은 그 거래 이후의 미래에 대해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오기도 한다. 1626년 싸구려 장신구 몇 개에 뉴욕 맨해턴(당시에는 뉴 암스테르담으로 불림)을 넘긴 카나르씨 부족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섬은 요즘 뉴욕인들로부터 “우주의 중심”이란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부동산회사의 평가에 따르면 맨해턴의 시장 가치는 무려 1조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또다른 ‘실수’는 이 맨해턴섬을 소유하고 있던 네덜란드가 남아메리카의 작은 섬나라인 수리남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영국으로 넘긴 것이다. 참고로 수리남의 국내총생산량은 고작 29억달러로, 1조 가치인 맨해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맨해턴을 헐값에 팔아넘긴 카나르씨 부족보다는 더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는 아닌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803년 나폴레옹은 신세계 정복과 확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런 나라들 가운데엔 당시 노예 반란의 중심지인 아이티가 포함돼 있었다. 나폴레옹은 아이티의 반란 진압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에 있던 루이지애나땅을 팔 결심을 하게 된다. 원래는 항구도시인 뉴 올리온즈만 미국에 팔려고 했다가 당시 국토의 3분의 1에 달하는 루이지애나땅 전부를 팔아버린 것이다.

나폴레옹이 제안한 금액은 당시 1,500만달러(150억원). 1 에이커당 3센트의 헐값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8400만달러(약 2840억원). 그래도 헐값이다. 왜냐하면 이때 팔았던 루이지애나는 현재 미국의 15개주가 있고, 또 캐나다 2개주가 포함된 아주 광활한 땅이기 때문이다.


<지도위의 붉은색이 당시의 루이지애나로 전 미국면적의 3분의 1 가량이 되는 광활한 땅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 땅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부동산회사에 따르면 이것은 약 7500억달러(약 750조원)의 가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땅을 팔면서까지 나폴레옹이 애지중지했던 아이티는 어떻게 됐을까? 아이티는 나폴레옹이 이 땅을 판지 1년도 되지 않아 독립이 되었다. (나폴레옹으로선 아이티에 좀 더 힘을 쏟으려고 미국땅까지 처분했건만 결국 아이티의 독립세력에게 지고 물러나고 만 것이다)
사실 어려운 시기에는 객관적으로 정확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전쟁도 없는 평화로운 시기에다가 기회가 도처에 널려있는 시대에는 이런 큰 실수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역사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1950년대 중반 포드자동차는 큰 성공을 거뒀던 썬더버드(Thunderbird)를 주력 상품에서 내리고, 대신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사의 잘나가는 모델은 올드 모빌(Oldsmobile)과 대적할 신모델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만든 모델이 바로 헨리 포드 창업자의 아들의 이름을 딴 에드셀(Edsel)이었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에드셀모델은 자동차에 TV를 설치하는 등 각종 최신식 장비를 모두 갖다 부쳤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역사상 최악의 실패모델중 하나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써야만 했다. 포드자동차는 이 모델을 선보이면서 3가지 큰 실수를 범했다. 일단 전체적인 스타일이 여느 밋밋한 포드차와 다른 점이 없었고, 사이즈면에서도 당시 추세가 사이즈가 작은 콤팩트카로 가는 것이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너무 컸으며, 마지막으로 가격도 어중간하게 책정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킨 것이었다. 결국 포드는 1959년 11월19일 에드셀모델 생산 중단을 선언했는데, 결국 이 사업으로 포드는 고스란히 3억5000만달러(당시 환율)를 날리고 말았다.

포드자동차는 이후 심기일전 재기할 수 있었으나 그때의 교훈은 아직도 남아있다.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켈러그MBA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갈린스키교수는 “이것이야말로 시장을 분석할 때 어떤 시각을 갖추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본보기와 같다”며 “만약 사업을 할 때 소비자들의 요구를 객관적으로 반영하는 외부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사업을 벌인다면 거기서 만들어지는 상품의 실패확률은 그만큼 높다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미국경제를 호령했던 에너지기업 엔론도 마찬가지 케이스다. 엔론은 막대한 손실을 숨기기위해 해외에 공장을 짓는가하면 투명한 회계 공개를 극력 꺼리는 전략을 펼쳤다. 급기야 애널리스트들은 2001년 들어 엔론이 수익도 없이 장부상으로만 돈을 벌어들인다는 것을 알아채면서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해 엔론은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엔론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고, 엔론의 핵심고위관료인 COO(CEO 바로 밑의 최고업무집행자) 제프리 스킬링, CFO(최고재무책임자) 앤드류 파스토씨 등은 사기와 내부거래 혐의 등으로 감옥행을 선고 받았다.

속임수와 과욕에 넘어가는 것도 실수라고 할 수 있을까? 엔론의 경우를 보면 이 말은 어느정도 맞는 얘기다. 사실 엔론은 이상한 사업에 투자하기전까지만해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등의 부동산 재산을 갖고 있던 합법적이고 건실한 에너지기업이었다. 하지만 엔론은 몰락했다. 엔론의 몰락은 노후자금까지 모두 회사의 쓸모없게 되어버린 주식에 투자해보린 수천명의 내부 엔론 직원들까지 감안했을 때 그것은 대재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엔론사태로 인해 더 많은 규제가 늘어나 그동안 정직하게 일했던 기업들에게 더 많은 규제가 늘어났다라는 것은 또 하나의 달갑지 않은 후폭풍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엔론 사태가 몰고 온 경제적 손실은 약 780억달러(약 7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뭐니뭐니해도 비즈니스 역사상 최악의 실수는 세계 금융을 주무르던 은행가들의 실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미국연방준비이사회의 벤 버냉키의장의 경우 현금 유동성을 조절함으로써 경제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파워가 있다.

199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루퍼트 문델씨는 “1920년대와 1930년대 정부의 금융정책 실패는 만성적인 디플레이션과 세계 경제의 불안정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문델은 “1920년대 후반 금값이 계속 올랐는데, 당시 주요 중앙 은행들은 금을 기축통화로 삼기보다는, 금값 안정화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결국 이 정책의 실패가 대공황, 나찌 반란, 2차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현 버냉키의장이나 많은 회사들은 그런 역사적인 멍청한 거래나 실수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by 100명 2008. 4. 30.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