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금속 "CJ 믿고 투자했는데 70억 사기..."

기사입력 2008-04-29 10:00 하진수 hjs@newsva.co.kr
70억원 상당의 사기 피해를 입고 연일 추락하고 있는 현대금속이 손실분 회수와 관련자 사법 처리 등의 방법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그동안 70억원 상당의 부채를 특별손실로 인식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회수에 성공할 경우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생각이다.

문제의 발단은 현대금속이 링크업이라는 기업체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현대금속은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인 Xbox 360 유통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링크업을 약 1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알고보니 링크업은 껍데기만 남아있는 이른바 부실회사였다는 것이 현대금속측의 설명.

링크업의 대표이사가 CJ그룹의 계열회사인 CJ조이큐브 직원 2명과 사전 공모하는 수법으로 부채뿐인 링크업을 현대금속측에 팔아넘긴 것이다.

실제로는 거래처들에 대한 매출채권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는 데다 자산도 없이 오히려 부채만 과다한 링크업을 매출채권 위조와 자산가치 위조 등의 수법으로 인수하도록 종용했다는 것이 현대금속측의 주장이다.

현대금속 관계자는 "링크업을 인수할 당시 링크업은 CJ조이큐브로부터 물건을 공급 받으면서 연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는데다 물품을 공급받기 위해 CJ조이큐브에게 약 4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담보로 잡힐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자산 가치나 수익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였다"고 말했다.

현대금속에게 인수된 후에도 링크업의 사기행각은 계속됐다. 그동안 담보로 잡힌 4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통해 CJ조이큐브로부터 물건을 공급 받아온 링크업은 담보 한도가 초과될 조짐을 보이자 현대금속에게 64억원 상당의 X-Box 360 본체 등을 대신 구매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후 링크업은 판매대금을 현대금속에 입금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판매대금 전액을 모두 CJ조이큐브에 대한 링크업의 기존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했다.

이에 따라 현대금속은 CJ조이큐브 직원 등의 사기행각으로 발생한 손해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이들에 대한 형사 고소와는 별도로 근저당권설정등기 말소 및 선급금 등 반환 청구 소송을 이미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한편 지난 28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CJ조이큐브 직원 2명 및 이들과 사전 공모한 링크업주식회사의 대표이사등 3명에게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최종 발부했다.
by 100명 2008. 4. 29.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