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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명 주민번호―휴대전화번호 인터넷에 실시간 노출
[쿠키 사회]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일 LG텔레콤의 고객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해 온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에관한법률위반)로 강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고객정보 보호조치 의무를 위반한 LG텔레콤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의뢰했다.
강씨는 지난달 21∼25일 LG텔레콤의 고객정보 관리서버 접속을 위한 ID와 비밀번호, 서버주소를 알아낸 뒤 가입자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고객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명 포털업체 컴퓨터 전문가인 강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와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모 대학이 LG텔레콤 사이트와 연동시켜 만든 ‘폰 정보 조회’ 사이트의 서버에 침투해 접속 ID와 비밀번호, 주소 등을 빼돌렸다. 이어 고객정보 DB와 연결해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가입자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직접 제작했다.
경찰은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가입날짜, 휴대전화 기종 등 지금까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개인정보는 370명인 것으로 파악했지만 LG텔레콤 가입고객이 약 800만명이나 되는 많큼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되지 않는 방식으로 고객정보 인증체계 개선 및 서비스 제공 IP 필터링을 완료해 고객정보 보호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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