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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9명 중 1명 “동독 부활 희망”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올해로 19년이 지났지만 베를린 시민과 브란덴부르크주 주민 9명 가운데 1명은 장벽이 다시 세워지고 옛 동독 정권이 부활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독일 일간 빌트차이퉁에 따르면 베를린자유대학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포르자와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베를린 시민의 11%, 동 베를린 시민 12%는 옛 동독 정권이 부활하고 동서 베를린을 갈라놓았던 분단 장벽이 다시 세워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란덴부르크주 주민은 이보다 많은 14%가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이 같은 수치는 4년 전 조사 결과에 비해 거의 3배나 증가한 것이어서 정치인들과 역사학자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옛 동독 지역 주민의 19%는 아직도 자신들을 독일통일의 ‘피해자’로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치학자인 아르눌프 바링 교수는 “많은 주민이 과거 동독 공산당 정권이 자신들을 억압하고 괴롭힌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 당시 서베를린 시장을 지낸 발터 몸퍼는 “많은 옛 동독 주민들이 구직 등에서 상실감에 젖어 있다”면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드베르트 프뤼거 기민당 베를린 지구당 위원장은 “동독과 서독 지역 간의 간극은 (서독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은) 집권 사민당과 (동독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은) 제1 야당인 좌파당에 의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양 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후베르투스 크나베 호헨쇼펜하우젠 동독 비밀경찰 기념관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장벽과 철조망 뒤에서 공포에 떨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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