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극장 관객수, 전년대비 10% 감소
올 상반기 극장 관객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1일 발표한 '1/4분기 한국영화 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전국 관객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2007년 1/4분기 서울 관객수는 1천14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하락했다. 전국 관객 수는 3천558만명, 매출액은 2천312억 원으로 하락폭은 서울보다 큰 10%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2007년도 1/4분기 실적이 2006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리 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던 것과, 개봉작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2006년 75편, 2007년 98편, 2008년 114편), 또 스크린 수가 10% 가까이 증가한 것 등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는 것이 영진위의 분석이다. 이같은 영화관객 감소는 흥행 영화의 부재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전년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돼 그 다음해로 이어지는 작품의 흥행 파워가 1/4분기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끼쳐왔다. 2006년 초 '왕의 남자'나 2007년 초 '미녀는 괴로워',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같은 흥행작이 2008년 초에는 부재했기 때문에 상반기 관객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화 또한 관객 동원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관객수는 서울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증가한 반면, 외국영화 관객 수는 13% 이상 떨어졌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55.8%(서울 기준 52.5%)로 2006년 동기 69.6%보다는 낮지만 전년 동기 48.2%보다 높았다.

2008년 1/4분기 전체 흥행 순위 1위는 '추격자'가, 2위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차지했다. '추격자'는 스릴러 장르면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스타급 배우의 부재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으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임순례 감독의 스포츠 영화라는 점 등 흥행을 쉽게 점칠 수 있는 요소를 지닌 영화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by 100명 2008. 4. 22.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