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티켓 인상 물건너갔다?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공정위가 `영화 관람료 할인행위 중지와 관련한 담합`을 적발함에 따라 영화티켓 인상이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16일 전원회의를 개최해5개 영화배급사(CJ엔터테인먼트, 미디어플렉스(086980),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네마서비스, 한국소니픽쳐스) 및 3개 복합상영관(CJ CGV(079160),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 대해 담합행위와 관련한 시정 명령과 함께 총 6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일단 공정위의 제재로 인한 당장의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징금을 1분기에 계상하면 실적이 악화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일회성 비용일 뿐"이라며 "가장 많이 부과된 CJ CGV도 1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화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면서 티켓 인상이 어려워졌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혜택을 축소했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당연히 티켓 인상이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사건이 영화티켓 가격 인상을 더욱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이번 일이 영화티켓 가격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해줄 수 있다"며 "티켓 가격 인상을 통해 영화투자수익률이 제고되면서 산업의 선순환 사이클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해초부터 영화 관람료를 현 7000원에서 9000원으로 인상하는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관람료 인상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y 100명 2008. 4. 22.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