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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150년전보다 90% 줄었다
대기 오염으로 꽃 향기를 더 이상 맡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공장 등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꽃 향기를 화학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이다.
11일 미국 과학전문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는 미 버지니아대 환경과학과 연구팀의 조사 결과 꽃 향기가 150여년 전에 비해 90%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주된 이유는 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 날아가다 배기가스에 의해 분자구조가 바뀌기 때문이다.
자동차에서 배출된 산화질소는 햇빛을 받으면 분해돼 오존을 만든다. 꽃 향기에 오존이 결합하면 향기의 분자가 파괴되면서 냄새를 잃는다. 꽃 향기가 중간에 실종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1800년대 중반 평균 1000∼1200m를 날아가던 꽃 향기는 오늘날 도심에서 200∼300m밖에 날아가지 못한다.
꽃이 종자를 퍼뜨리려면 냄새로 벌이나 나비를 유인해야 하기 때문에 꽃 향기의 감소는 꽃의 번식에 치명적이다.
꿀을 먹고사는 벌들도 위기에 처해 있긴 마찬가지다. 꽃 향기가 줄면 벌은 시각에만 의존해 꽃을 찾아야 한다. 연구를 이끈 호세 푸엔테스 교수는 “최근 벌 개체수가 급감한 것은 꽃 향기가 옅어진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농무부(USDA)는 미국 전역에서 2006년 이후 양봉장의 꿀벌이 뚜렷한 이유없이 25%가량 줄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꿀벌 집단 수가 1947년 590만개에서 2005년 240만개로 감소하는 등 ‘꿀벌 실종’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브라질, 캐나다, 유럽에서도 꿀벌 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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