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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TV 저가 공세에 업계 비상…얼마나 갈까?
[쿠키 경제] 글로벌 TV 시장에 일본 소니 경계령이 내렸다. 소니가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TV 2000만대 판매 목표를 세운 뒤 대대적 가격 공세에 나서면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니의 전략은 재고물량 처리를 위한 임시방편이란 분석도 나온다.
◇소니의 저가정책, 주목되는 글로벌 TV 시장=소니는 최대 TV 시장 미국에서 지난해말부터 LCD TV 제품 가격을 단계적으로 내렸다. 현지 주요 유통매장에 나온 소니 42형(107㎝) 고화질(HD) LCD TV 판매가는 지난해 10월 1400달러에서 지난 2월 1150달러로 떨어졌다. 이달말 발표할 신제품 40형(102㎝) 초고화질(풀HD) 기종도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소니는 가격 인하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12월 1만3500위안에 팔리던 40형 풀HD TV가 지난 2월 1만400위안까지 내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맞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지난해 10월 1300달러에 팔았던 동급 기종을 지난 연말 1000달러까지 내렸다가 지난 2월 다시 1150달러로 소폭 올리는 식으로 저가 공세에 맞불을 놨다. LG전자도 지난해 10월 1200달러에 팔던 동급 TV를 지난 2월 1080달러로 인하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지난해말 1만4300위안 하던 것을 1만1100위안으로 내렸다. 소니의 저가 공세에 밀려 북미 시장 6, 7위를 지켜온 필립스는 가격 싸움을 포기하고 북미 TV사업 철수를 결정했으며, 지난해 2분기 삼성을 추월했던 미 중소업체 비지오도 시장점유율이 한자릿수로 주저 앉았다.
◇소니의 반격시작됐나?=업계에서는 소니의 저가 공세로 TV 시장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단기전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단 소니가 최근 내놓은 저가 제품이 모두 지난해 이전에 나온 구 모델이란 점에서 신제품 출시 전 재고 물량을 털어내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고 LCD TV 최대 수요처인 미국, 중국에서 가격을 내린 것”이라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 다시 적정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니가 최근 TV사업부 수장을 타카시 후쿠다씨에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히로시 시오카 오디오사업부 부장으로 교체한 것도 TV 사업 수익성 회복을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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