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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음은 왜 생길까?..이소연씨 16일 원인 실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발생하는 우주 소음은 여기에 탑승한 우주인들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ISS는 우주인들의 생존에 필요한 수많은 생명유지 장치와 각종 과학실험 장치들로 가득 차 있어 우주인들은 24시간 내내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 특히 각종 장비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한낮 시내 번화가의 교통소음 수치인 75dB 정도로 옆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시끄러운 정도다. 우주인들은 잠을 잘 때 귀마개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적어도 하루에 2∼3시간은 귀마개를 착용한 상태에서 활동한다.
이러한 우주의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ISS 속의 소음원 파악과 개선을 위한 실험을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교육과학기술부는 우주인 이씨는 오는 16일 ISS 내부의 소음원 파악과 개선을 위한 실험 연구를 3차례에 걸쳐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KAIST 기계공학과 이덕주 교수와 대덕연구단지 내 벤처기업인 SM엔스트루먼트는 폐쇄공간 안에서 소음원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과 측정 시스템을 자체 개발, 이씨와 우주정거장으로 올려 보냈다.
1㎏ 이하의 초경량으로 만들어진 이 장비는 소리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음향스캔’ 기술을 활용해 우주정거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크기와 소음원의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러시아측 실험 모듈에서 이뤄지는 이번 실험은 우주환경 속에서의 소음원에 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소음이 큰 우주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 개발연구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이덕주 교수는 “그동안은 우주정거장 내의 특정 위치나 우주인들 경험에 의존해 소음원을 파악했으나 이번 측정장비로 정확한 소음 측정이 가능해졌다”며 “러시아 측의 요구로 우주정거장에 이 장비를 남겨두는 방안이 협의될 정도로 측정 성능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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