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비수기, 재상영이 답

비수기를 맞은 극장가가 화제작 재상영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어 화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CGV나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상영관은 자사 투자 또는 배급 영화를 다량으로 내보내던 게 관례처럼 이어져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들 스크린이 많은 멀티플렉스관들이 ‘여성영화’ ‘아이들 영화’ ‘음악영화’ 등 각각의 테마를 갖고 재상영관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CGV는 이미 ‘뮤직 필름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원스’ ‘어거스트 러쉬’ 등 지난해 개봉했던 음악영화들을 다시 상영했다. 또 이달부터 멀티플렉스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등 화제작들을 상영한다. CGV 외에 롯데시네마. 시너스. 스폰지 하우스 등도 화제작 재개봉을 통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또 기존 7000원이라는 티켓 가격을 4000~5000원 선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

영화관들의 이러한 현상은 영화 콘텐츠의 부족과 더불어 좀 더 다양해진 관객층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CGV. 스폰지 등이 장궈룽(장국영) 사망 5주기를 기념해 ‘아비정전’과 ‘해피투게더’를. 허리우드는 찰스 헤스턴 추모를 위해 ‘벤허’를 재상영하는 등 배우들을 추모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CGV 관계자는 “최근 흥행영화의 부족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가로 돌리기 힘든것도 한 요인”이라면서 “추억의 영화 재개봉과 여성 혹은 남성. 어린이 등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한 재상영으로 빈 영화관에서도 부가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재상영을 한 영화들 대부분은 작품성이나 음악성 등을 고루 갖춘 터라 DVD 수요보다는 극장가의 수요가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며 “관객들 역시 큰 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번 감동을 느낄 수 있어 만족을 한다”고 덧붙였다.

by 100명 2008. 4. 13.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