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격분…법적 대응 시사

기사입력 2008-07-15 11:46 |최종수정2008-07-15 11:48


CGV 극장측과 상영 배분을 놓고 대립하는 등 악재 겹쳐 '울상'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황성운 기자] 영화 '크로싱'이 '인간의 조건'이라는 이름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완성한 이광훈 감독과 모티브가 된 유상준씨의 이야기를 무단 사용했다는 이유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한 가운데 영화 제작사인 캠프B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캠프B는 "이광훈 감독이 주장하는 바처럼 '크로싱'은 유상준씨 특정 한 사람의 사연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며, 2004년부터 수많은 탈북자들의 인터뷰와 사연, 다큐멘터리 등을 바탕으로 기획, 제작된 작품"이라고 15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못박았다.

이어 사니라오 작업을 위해 이유진 작가와 김태균 감독은 100여명의 탈북자들을 직접 만났으며, 유상준씨와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끝내 만나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화 '크로싱'은 다양한 탈북자들의 이야기가 혼합, 재구성된 작품 내용이므로 유상준씨의 단독스토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상준씨 이야기를 영화화한 이광훈 감독의 시나리오 '인간의 조건'에 대해 캠프B는 "최근 언론(6월24일)을 통해 시나리오 존재와 유상준씨 이야기가 영화화 준비를 진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전 이광훈 감독 및 관련자로부터 시나리오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한영의 이경천 변호사는 "시나리오 저작권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해당 시나리오가 창작물로 공표 또는 발표돼야 하는데, 습작 단계에 불과한 내용에 저작권을 인정하라는 것은 명백히 법리를 오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시나리오 저작권을 침해함을 이유로 한 상영금지 가처분은 인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캠프B와 김태균 감독은 상영금지 가처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또 현재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CGV 극장측과 상영 배분을 놓고 대립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by 100명 2008. 7. 15.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