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반선 바람이용 대서양 왕복

[내일신문]

바람과 기후따라 연료 20~50% 절감 가능

컨테이너 운반선이 바람을 이용해 대서양 왕복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9775톤급, 길이 132m의 컨테이너상선(‘La Beluga Skysails’ 사진)이 바람을 이용한 연 형태의 돛을 사용해 1만 2000㎞의 대서양 왕복항해에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상선은 독일의 브레마를 출발해 베네주엘라까지 왕복 항해를 2개월만에 마쳤다. 160평방미터(㎡)에 달하는 면적의 연을 이용한 실험항해에 성공했는데, 바람과 기후에 따라 20~50%까지 연료 절약을 할 수 있다. 단추작동 한번으로 20분이면 15미터 높이로 연이 펼쳐진다. 양쪽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연을 부풀게 하고 컴퓨터로 최적의 위치를 설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00~300m까지 높이도 조정할 수도 있다.

관련업체 관계자는 “두 배로 큰 연을 연구 중”이라며 “최종 목표는 5000㎡의 정유운반선 항해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과 기계설비에 필요한 비용은 1~3년 만에 회수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87미터의 상선에 사용되는 원유 연료비를 계산하면 일년에 28만6000유로(약4억3700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 만일 이 기술이 실현된다면 경제적 혜택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원료의 감소는 곧 이산화탄소의 감소를 뜻하기 때문이다. 유엔의 최근 보고에 의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12억톤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형선박의 운행은 이산화탄소 발생뿐 아니라 산성비와 호흡장애의 원인이 되는 유황입자발생으로 인한 오염위험도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이 유해성분이 연간 6만명의 사망을 야기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10년간 선박 항해수가 3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바람을 이용한 항해가 보다 적극 검토돼야 한다.

by 100명 2008. 4. 11.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