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분석해보니] 신인 줄고 현역 67%가 ‘컴백’ 탄돌이·386세대 줄줄이 몰락

기사입력 2008-04-10 18:47 |최종수정2008-04-10 21:32


18대 총선 투표결과 현역의원의 재진입률이 17대에 비해 크게 높아지고, 정치신인의 원내 진입비율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 의원들이 현역 프리미엄에 힘입어 절반 가까이 돌아오고,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 상당수도 무소속 출마를 통해 원내 재진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에 힘입어 대거 입성했던 이른바 386그룹은 사실상 몰락했다.

◇현역 재진입 급증·신인 급감=10일 본보의 당선자 분석결과 18대 국회에 입성할 전체 의원 299명 가운데 정치 신인은 44.8%인 134명(국회 사무처 집계)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의 62.9%(188명)를 차지했던 17대 총선의 신인 돌풍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17대 현역의원의 18대 국회 생환율은 46.2%(138명)로 나타났다. 두명 중 한명꼴로 현역의원이 다시 진입한 것이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현역의원 중 이번 총선에 출마한 204명을 기준으로 보면 생환율이 67.6%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17대 총선에서는 현역의원의 재진입률이 27.3%(76명)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선 전·현직 의원이 원내 재진입하는 비율이 전체의 55.2%인 165명으로 조사됐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통해 재도전에 성공한 전직 의원은 모두 27명이었다. 당선자들의 선수는 비례대표로 나선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이 7선으로 최다선 의원이 된 것을 비롯해 6선 4명, 5선 7명, 4선 19명, 3선 45명, 재선 89명이었다. 17대 총선에서 신인들이 대거 등장한 것과 상반되는 현상이다.

◇초선 한나라당에 집중=첫 원내 진입하는 당선자들은 한나라당에 집중됐다. 전체 153명 당선자 가운데 초선 비율은 53.6%(82명)다. 얼굴 절반이 바뀐 것이다. 17대 당시의 초선비율(58.7%)과 비슷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0명 중 24명이 초선으로 가장 많았다. 비례대표는 전체 22명 중 정진석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정치신인으로 채워졌다.

반면 민주당은 당선자 81명 중 초선이 21명(25.9%)에 불과하다. 대선 패배 이후 그만큼 새로운 인물 영입이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지역구 당선자 66명 중에서 초선은 8명(12.1%)에 그쳤다. 그나마 이 중 7명이 호남 지역이었다. 17대 총선 당시 152명 중 108명의 초선 의원을 배출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탄돌이' 및 386 몰락=17대 당시 탄핵 돌풍을 등에 업고 당선돼 이른바 '탄돌이'로 불렸던 옛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은 이번 총선에서 대거 탈락했다. 당시 108명이었던 우리당 초선의원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불과 35명에 불과했다. 이번 총선에선 정치 쟁점이 실종된 데다 한나라당의 전반적 우세 속에 선거전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386세대인 우상호 의원과 전대협 의장을 지낸 이인영, 오영식, 임종석 의원과 전대협 세대인 정청래, 정봉주, 이기우, 김태년 의원 등도 나란히 낙선했다. 다만 송영길 의원은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열린우리당 출신 중 통합민주당 간판으로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최규식, 전병헌, 강기정, 김동철, 강성종, 최재성, 문학진, 우제창, 이광재 의원 등 32명에 그쳤다.

◇연령대 상향+여풍 강세=18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50대가 47.2%인 141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이하는 31.7%(95명)로 지난 17대의 43.1%보다 11.4%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21.1%(63명)로 17대(16.4%)보다 늘어 당선자 연령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245개 지역구만 놓고 봐도 당선자 평균 연령은 53.2세로 17대(51.0세)보다 높아졌다.

전체 당선자 중에선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인 양정례(30) 후보가 최연소 당선자로 나타났다. 지역구만 보면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35) 후보가 최연소다. 5선에 성공한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은 76세로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여성의원은 지역구 14명과 비례대표 27명 등 모두 41명(13.7%)으로, 17대의 39명(지역구 10명, 비례대표 29명)을 넘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당별 득표 결과

정당지역구비례대표전체
한나라당13122153
통합민주당661581
자유선진당14418
친박연대6814
민주노동당235
창조한국당123
무소속25025
by 100명 2008. 4. 10.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