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서 영화만 보세요?"

기사입력 2008-04-10 20:03
메가박스·CGV등 내부공간 활용 '무비 갤러리' 로 진화

가족사진展등 다양한 전시회 열고 도서·음반 판매도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영화관 내부 공간을 활용, 다양한 전시회를 열어 고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부 극장은 설계 단계부터 ‘씨네 뮤지엄(Cine Museum)’ 컨셉트로 관객을 맞고 있으며 고객이 참여하는 전시회도 마련,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멀티플렉스가 이색 전시장으로 활용돼 단순 극장 이상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극장체인이 이른바 ‘무비 갤러리(Movie Gallery)’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극장, 이색 전시 공간으로 변신 = 최근 개관한 메가박스 수원 영통점은 테디베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4월~10월말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메가박스는 제주 테디베어 박물관과 손잡고 전시를 기획했다. 영통점 6층 상설 전시관에 마련된 공간은 218m²(66평)으로 30점의 테디베어가 ET 등 할리우드 유명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한다. 또한 20세기 초반에 독일에서 제작된 수천만원 상당의 테디베어어 6점이 특별 전시될 예정이다. 영통점에서 영화를 관람하거나 매점을 이용하는 고객은 무료로 전시관에 입장할 수 있다.

CJ그룹의 CGV는 극장 오픈 전단계부터 인테리어 설계에 ‘씨네 뮤지엄(Cine Museum)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CGV 대학로ㆍ압구정ㆍ포항ㆍ부산대연점 등은 극장 로비와 실내 공간을 활용해 전시 공간으로 사용중이다. 영화속 인물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모형 뿐 아니라 유명 배우의 사진과 개봉영화 소품 등을 전시해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부산의 대연점은 부산영화제를 진행한 극장의 특수성을 살려 역대 부산영화제 관련 기념품을 전시중이다. 특히 압구정점은 씨네숍(Cineshop)을 마련, 영화와 관련된 도서ㆍ음반 등 진귀한 아이템을 일반 관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가족사진展ㆍ멀티플렉스 10년展 등 다채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회도 눈길을 끈다. 프리머스시네마는 가정의 달을 맞아 내달부터 프리머스 전 상영관 내부에서 ‘가족사진 전시회’를 진행한다. 인터넷 등에서 사진을 응모 받아 각 극장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고 전시되는 가족 당첨자에게는 다양한 경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프리머스는 지난해부터 ‘어린이 그림전시회’ 등 아마추어가 참여하는 이색 갤러리도 열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영등포관에 224m²(68평) 규모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영화관 측은 이 공간을 주로 미술과 사진 전시회를 비롯 쇼케이스 등 행사에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건대입구관에서 ‘유니세프 아프리카 사진전’을 보름 동안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CGV 강변점은 개관 10주념을 기념, 영화관 내 마련된 갤러리에서 국내 멀티플렉스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멀티플렉스 10년展’을 4월 한달 동안 진행한다.
by 100명 2008. 4. 10.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