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쫓는 식물 초피나무·구문초

기사입력 2008-07-15 08:07

구문초

인공의 모기약이 싫다면 집안에 모기를 쫓는 식물을 키워보자. 식물의 천연향으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시골에선 모기와 파리 등을 쫓기 위해 집안 화단이나 마당가에 초피나무(전라도 방언으론 젬피나무)나 산초나무를 심었다. 초피나무와 산초나무의 독특한 향인 산시올(sanshol) 성분에는 국소 마취 작용과 살충 효과가 있어 모기가 나무 주변에 오지 않는다. 야외에서 초피나무를 만나면 서너 장의 잎을 따서 얼굴에 붙이거나 팔 다리에 문지르면 모기와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원기소’ 냄새가 나는 누리장나무와 상산, 지렁쿠나무, 쑥, 박하, 배초향(방앗잎) 잎도 마찬가지. 얼굴이나 팔, 다리에 이들의 잎을 문지르거나 붙여두기만 해도 식물에서 나는 향 때문에 모기들이 접근을 하지 못한다.

모기에 물렸을 때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는 식물도 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팔꽃과 물봉선화. 아침마다 꽃을 피우는 나팔꽃은 주변에서 흔한 식물이고 베란다나 집안에서 키우기도 쉽다. 물봉선화는 계곡이나 습지에 많이 서식한다. 특히 아토피에 잎과 줄기를 짓이겨 피부에 자주 바르면 효과가 좋다. 야외에서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두 종류의 녹색 잎들을 뜯어 짓이긴 후 상처부위에 바르면 붉은 기운과 가려움이 사라진다. 작은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서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다.

허브의 일종인 구문초(제라늄)도 모기를 쫓는데 효과적이다. 구문초는 모기가 그 향을 싫어해서 가까이 오지 않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로즈제라늄으로도 불리는 이 풀은 2∼4평 안에 있는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다. 꽃도 피우는데, 보통 5∼10 송이가 뭉쳐서 피며 분홍색이다. 방안 창가나 현관문 근처에 놓아두면 좋다.
by 100명 2008. 7. 15.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