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아웃소싱 대국 '인도'

�인도 중심의 ‘아웃소싱 경제학’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 최대 발주처인 미국의 달러값이 하락하고, 인도 루피값은 뛰어오르면서 인도 아웃소싱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대신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과 비슷한 시간대(time zone) 내세운 남미와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이 인도를 대체하는 세력으로 급부상 중이다.�

�◇‘비싸진’ 인도 아웃소싱=인도 IT 인력의 임금은 지난 1년 새 12%나 올랐다. 반면, 인도 루피 대 달러 가격은 7%나 떨어졌다. 지난 5년으로 따지면, 달러값은 15%나 하락했다. 여기에다 부동산 가격 상승, 세금 개정으로 인한 비용 발생 등으로 인도는 현재 아웃소싱 가격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다. 인도 대표 아웃소싱 업체인 위프로(Wipro) 아짐 프렘지 회장은 “이대로 가다간 수익이 안난다. 기존 고객은 3∼6%, 신규 고객은 5% 가량 아웃소싱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 르윈 듀크대 교수는 “저가의 노동 집약적 서비스라는 인도 아웃소싱의 장점은 3∼4년 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멕시코, 브라질 힘 받는 남미 ‘니어소싱(near sourcing)’=멕시코 IT서비스업체 소프트텍(softtek)은 지난해 새로운 고객을 30개사나 영입했다. 신규 고객 대부분은 인도 업체를 써왔었다. 네오IT 아툴 바시스사 회장은 남미 아웃소싱업체들의 이점을 ‘근접성’으로 요약했다. 그는 “기존에는 인도 업체에 위탁하면 비용을 40∼50%까지 줄일 수 있었다. 이제 절감효과는 고작 10∼20% 수준이다. 그 정도 수준이라면, 고객들은 가격보다 비슷한 시간대, 비행 거리 등을 고려해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아웃소싱 업체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아웃소싱 경제학이 ‘니어소싱(near sourcing) 경제학’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미 IT 업체들이 인도 아웃소싱업체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보안하는 상당한 세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브라질 IT아웃소싱 업체인 CPM 브라시스 사장은 “브라질 IT 관련 인력이 100만명에 달하며, 연간 10만명씩 늘고 있다”면서 “남미 IT 업체들은 지난 20년 동안 손놓고 있던 IT 아웃소싱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관련 시장은 향후 5∼8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도 기업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위프로·인포시스 등도 남미 지역에 서비스 센터 구축에 열을 올릴 정도다.�

�◇‘1000, 100, 10’ 전략으로 위협하는 중국=중국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아웃소싱 기지로 자리를 잡으면서 위상을 다지는 중이다. 현재 중국 아웃소싱 관련 매출은 인도 매출 180억달러의 6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LA타임스는 중국 IT 아웃소싱 성장세가 가파르다면서 2007년 4분기 중국 기업들은 IT 아웃소싱으로 전년 대비 45% 성장한 6억달러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2006년 ‘1000, 100, 10’이라는 프로젝트로 중국 아웃소싱 사업 육성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 프로젝트는 1000개 중국 아웃소싱 기업이 100개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만든다는 이 프로젝트에는 각종 세금 혜택 및 훈련 비용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중국인들의 부족한 영어 능력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꼽히지만, 차이나소프트 전 유홍은 “중국은 내수 기업 시장도 크다”면서 “아웃소싱 시장에서 인도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4. 10.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