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영화계 한국영화 심의 편수는 오히려 늘어
기사입력 2008-07-15 07:45


'창고영화' 잇단 개봉ㆍ독립영화 상영편수 증가가 원인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최근 영화 투자 시장이 불황이지만 올해 상반기에 개봉을 위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심의를 받은 영화 수는 작년보다 오히려 조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영등위의 등급분류 통계에 따르면 1~6월 심의를 받은 한국 영화의 편수는 모두 62편으로 작년 상반기의 55편보다 7편 늘었다.

상반기 한국영화의 심의 편수는 2004년 47편, 2005년 33편, 2006년 54편, 2007년 55편으로 한국영화가 한창 전성기던 시기에도 60편을 넘지는 않았다.

심의 편수가 늘어난 것은 작년 제작된 뒤 개봉을 늦춘 이른바 '창고 영화'의 지각 개봉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심의를 받은 영화 중 '날나리 종부전', '도레미파솔라시도', '무림여대생', '허밍', '바보', '방울토마토', '잘못된 만남' 등 10여 편은 1~2년 전에 후반작업까지 마쳤지만 개봉시기를 잡지 못한 '지각 개봉' 영화였다.

여기에 예술영화ㆍ독립영화 등을 아우르는 '다양성 영화'가 예년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도 심의 편수가 증가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개관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아스라이', '나비두더지', '쇼킹패밀리', '필승ver2.0 연영석' 등 7편이 심의를 거쳐 상영됐다.

여기에 '별별이야기2', '나의 스캔들', '스페어', '어느날 그길에서', '작별', '아름답다' 등 다양성 영화로 분류될 만한 작품 10여편도 심의를 받아 개봉하거나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국내진흥팀 관계자는 "영화 투자 시장의 위축이 상업영화에 큰 타격을 줬지만 꾸준히 제작과 상영 방식에서 활로를 모색해온 독립 영화계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은 정도가 적다"고 풀이했다.
by 100명 2008. 7. 15.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