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를 노리는 하반기 영화들


2008년의 반이 지났다. 이 얘기는 곧, 예의주시하는 오스카 후보를 노리는 영화의 반이 세상에 공개됐다는 것.
<버라이어티>는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노릴 만한 작품들에 대해 언급했다.

결론은 안타깝게도 올해 상반기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그나마 후보 지명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작품상에 픽사의 <월·E>나 남우조연상에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 정도. 이렇게 되니 하반기 영화들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미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체인절링 Changeling>과 우디 앨런 감독의 <빅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Vicky Cristina Barcelona>, 아리 폴만 감독의 <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가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마이크 리 감독의 <해피-고-럭키 Happy-Go-Lucky>나 선댄스영화제에서는 코트니 헌트 감독의 <프로즌 리버 Frozen River>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각 제작사들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영화들을 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개봉한다. 지금 오스카의 행방을 예상하는 것은 무리이나, 개봉 스케줄을 보면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보인다. 일단,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름이 눈에 띈다. 연출작인 <체인절링>이 11월에, 출연까지 한 <그랜 토리노 Gran Torino>가 12월에 개봉이 잡혀 있다.

그는 워낙 오스카가 사랑하는 감독인지라, 두 작품 중 어떤 것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 Che>를 어느 회사가 배급하게 될지 또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훌륭한 영화라는 평 일색이나, 무려 네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때문에 아직 판매되지 않았다. 지난 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유난히 인디 영화들의 파워가 거셌다. 이에 메이저 제작사들의 반격이 있을 예정이라, 영화 팬들은 하반기를 기대해 봐도 좋다.
by 100명 2008. 7. 14. 21:23